(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율리안 나겔스만(33) 라이프치히 감독이 토마스 투헬(47)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상대로 '청출어람'을 노린다.
라이프치히와 PSG는 19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게 된다. 새로운 페이지를 쓰려는 중요한 무대, 사제지간인 나겔스만과 투헬 감독의 지략 대결이 눈길을 끈다.
무릎 부상으로 25세에 일찌감치 현역 은퇴를 결정한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소년들을 육성하다 2007년 아우스크부르크의 2군팀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나겔스만 감독이 투헬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2008년 투헬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나겔스만 감독에게 스카우트 직책을 제의, 나겔스만 감독을 지도자의 길로 이끌었다.
21세의 너무도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중단한 나겔스만 감독은 스카우트, 비디오 분석관, 유소년 팀 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의 삶을 준비했고 그러다 만 29세였던 2016년 2월 호펜하임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스승과 제자 모두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 중위권인 마인츠의 지휘봉을 잡아 5위를 차지하면서 인정을 받았고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했다. 2018년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PSG의 수장으로 부임, 2년 연속 프랑스 리그1 정상에 올랐다.
2019-20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쿠페 드 프랑스(FA컵), 쿠페 드 라 리그(리그컵) 우승도 차지했다. 여기에 PSG를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진출시키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구단 최초 '트레블' 달성이다.
제자 나겔스만 감독도 스승 못지않다. 비록 지금까지 들어올린 우승컵은 없지만 데뷔부터 화려했다. 만 29세에 불과하던 나겔스만 감독은 강등 위기인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소방수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 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호펜하임을 리그 3위까지 올려놓으며 '독일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를 맡아 리그 선두로 끌어 올렸다. 비록 후반기 들어 많은 경기를 무승부에 그치며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공수 모두 짜임새 있는 전술을 통해 강팀으로 변모 시켰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창단한 라이프치히를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이끌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투헬 감독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12년 전 내가 지도했던 선수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상대할 줄 상상도 못했다. 당시 나겔스만은 항상 전술적으로 질문을 했었다"면서 "그는 모든 경기를 세밀하게 준비하는 지도자"라고 옛 제자이자 상대 감독을 칭찬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나는 돈이 필요해 투헬 감독의 스태프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많은 공부를 하면서 상대 팀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몸 상태가 좋고 잘 준비했다"면서 스승을 넘어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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