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강수련 기자,이밝음 기자 = 18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3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입구에서 안내를 맡은 한 의료진은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전 중에 동작구 보건소에서 검사자들은 1시간30분 정도를 기다렸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도 목격됐다. 한 노인은 진료소 의료진에게 "번호표를 달라. 일을 이렇게 하니까 환자(대기자)가 이렇게 많은 것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한두시간을 여기서 어떻게 기다리냐"며 항의했다.

경기 일산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시간이었지만 16명이 보건소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검사받으러 온 시민들이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자 보건소 직원들이 간격 유지를 당부하고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일산서구 보건소에 방문한 시민들 가운데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발열 증상이 있어서 왔다는 초등학생, 같이 밥 먹은 사람이 확진자였다는 시민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보건소에 방문한 사람들은 대체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사받으러 온 사람들은 "(코로나19) 양성 나오면 어떡하냐" 등의 걱정을 주고 받았다. 안부를 묻듯이 "증상이 어떻냐"는 질문도 서로 건넸다.

18일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교직원으로 근무한다는 20대 A씨는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데 (학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왔다"며 "곧 개학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중에 언니가 나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는 게 조금 걸린다"며 "가족들과도 격리해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60대 B씨는 "3일 정도 같이 있었던 사람이 증상이 있어서 불안해 방문했는데, 확진자가 나온 거 아니면 검사 안된다고 해서 그냥 나오는 길"이라며 "같이 있던 사람 확진 결과를 보고 판단하거나 일반 병원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받으러 온 시민들이 많지 않은 보건소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는 대기자가 5명 이상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혼선이 적었고 보건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는 편이었다.

선별진료소 직원이 들어가려던 시민을 제지하기도 했지만,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고 하니 바로 들여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대기시간은 30분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통계상으로 광복절 집회 이후 보건소를 방문한 검사자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 주말(8일·9일)에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108명인데 비해, 이번 주말(15일·16일)에는 241명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집회 이후 방문 인원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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