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경찰 조직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온다.
경찰 조직에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치안과 방역업무 지원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커 경찰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민접촉이 많은 지구대 경찰관은 '걸리면 전염매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개인방역에 더 힘쓰는 모습이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A지구대에선 코로나19 방역수칙 관련 오전 회의가 한창이었다.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개인방역에 더 힘써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방역지침 준수는 매번 강조됐던 사안이긴 하지만 방역지침을 전달받는 경찰관들의 얼굴에는 한껏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요즘엔 사적 모임이나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쉬는 날에도 계속 집에만 있었다"며 "아무래도 대민접촉이 많기 때문에 혹시나 우리가 걸릴 경우 그 여파가 클 수 있어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요즘 같은 때일수록 경각심을 늦추면 안 된다"며 "매일 방역 관련 지침이 내려온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순찰 나갈 때마다 끼려고 일회용 장갑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전했다.
강서구의 B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발열체크, 환기, 소독 등 매일 지켜야 할 방역수칙 체크리스트가 있다. 혹시라도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구조적으로 만들어 지침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97명 증가한 1만6058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2차 대유행' 초기단계로 진입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가 대규모 확산을 저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는 코로나19는 이처럼 경찰조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경찰관은 총 6명(18일 오후 기준)이다.
서울 혜화경찰서 경찰관 4명(가족 1명도 확진), 광진경찰서와 관악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부부 경찰관 2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C지구대의 경찰관은 "지구대에서 코로나19 확진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다른 지구대에서 업무공백을 메워야 한다.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동료들이 힘들어지고 치안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18일) 용산경찰서 산하 용중지구대의 식당직원으로 일해온 A씨가 코로나19 진단 검사결과에서 양성이 나와 해당 지구대 경찰관들이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용산서 산하 다른 지구대와 파출소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근무순서를 조정해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 포스)를 꾸리고 경찰 내 방역지침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광복절인 15일 광화문 집회 현장에 동원됐던 경력 76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코로나19 확진은 경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건 당국의 방역수칙보다 한층 강화한 수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 초기 때 확진자 발생 시 배치하는 근무체계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둔 부분이 있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재점검하기로 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안전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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