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노트20.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최고급) 단말기 갤럭시노트20(트웬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예약 성적을 거뒀다. 이 단말기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약 100만대의 사전예약 기록을 세웠다. 지난 14일 진행된 사전 개통에서는 첫날에만 전국에서 25만8000여대의 갤럭시노트20가 전산에 등록되면서 역대 최고 첫날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이동통신업계는 갤럭시노트20의 성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신규가입 부진을 털어내고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사전개통자들이 연이어 갤럭시노트20의 품질문제를 거론하면서 삼성전자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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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자마자 25만8000대 팔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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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는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출고가는 ▲일반 모델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 145만2000원으로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약 5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를 내놓으면서 ‘투 트랙’전략을 폈다. 저렴한 가격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일반형 모델을, 고성능의 단말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울트라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단말기의 주요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동일한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를 사용하면서도 메모리(일반모델 8GB·울트라모델 12GB)와 해상도(일반모델 FHD+·울트라모델 QHD+) 등 세세한 부분에서 차별화를 기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발생한 유격(왼쪽), 결로현상(오른쪽).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초반 판매량은 성공적이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사전예약 당일이던 지난 7일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물량이 완판됐고 사전예약기간인 7~13일에만 약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4일에는 25만8000대의 갤럭시노트20가 사전 개통을 완료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첫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기록은 2017년 출시한 갤럭시S8의 25만대였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개통지연과 단말기 품질 이슈가 얽히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단말기 품질과 삼성전자의 미온적인 태도에 사전예약물량을 취소하는 소비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갤럭시노트20 구입을 취소한 A씨는 “습기에 먼지, 유격까지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제품을 140만원이나 주고 구입할 필요가 있나”며 “양품(문제 없는 물건)이 걸리면 좋겠지만 서비스센터를 왔다갔다 하느라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 구입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결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여름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로 전량 리콜 조치됐다. 이후 갤럭시S8과 S9에서 각각 AMOLED 품질과 암부 표현력에서 편차가 발생하면서 논란을 겪었고 갤럭시 폴드의 힌지 결함으로 출시일자가 6개월 이상 밀리는 홍역도 치렀다. 지난해 말에는 실리콘 케이스와 고구마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고구마 보안’ 논란에 휩싸였으며 올해 초에는 갤럭시S20 울트라 카메라의 오토포커스(자동 초점설정 기능)가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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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20, 에어컨 앞에서 사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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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자 사이에 확산 중인 갤럭시노트20의 결함은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한다. 소비자들이 언급하는 갤럭시노트20 결함 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후면 카메라 렌즈가 카메라 모듈에 정확하게 부착되지 않고 유격이 발생한다는 점 ▲후면 카메라 모듈에 먼지 등 이물질 침투 ▲후면 카메라 모듈에 습기 발생 등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카메라 모듈의 습기와 유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카메라 모듈 이물질 논란은 사진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경우 백번 양보해서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카메라 렌즈가 비정상적으로 부착되거나 모듈에 습기가 차오르는 현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제기되는 갤럭시노트20 결로현상 문제는 스마트폰을 에어컨 송풍구 앞에 두었다가 사용할 때 발생한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맞은 스마트폰의 내부 카메라 유리에 습기와 물방울이 맺히는 것. 삼성전자는 함께 제기된 카메라 모듈 유격과 관련해서는 제품을 교환해 주는 모습이지만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에 대해서는 정상제품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수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내부 기압 유지를 위해 고어텍스가 부착된 에어벤트홀이 존재해 공기 중의 습기가 유입될 수 있고 급격한 온도차 발생으로 습기가 응결돼 결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제품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슷한 구조의 다른 기기도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 하면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소량의 습기가 생기는 것은 제품 성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심한 결로현상이 반복 노출되면 카메라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해 제품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런 제조사의 입장에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갤럭시노트20를 구입한 B씨는 “습기에 취약한 렌즈의 바로 위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은 엄연한 결함이다”며 “지속적으로 물방울이 발생할 경우 카메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결함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결함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