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이상학 기자 = "전국에서 수천명씩 데려와 교회에서 재우는데, 확진자가 안 생기면 그게 이상하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교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교회 근처 슈퍼에서 만난 송모씨(80대)는 화장지 30롤과 생수 묶음, 아이스크림, 살충제 등을 대량으로 사더니 가게 주인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카트에 실었다.
그는 "당분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집 밖을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며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사러 슈퍼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때에 전국에서 온 사람들을 교회에서 재워주고 먹여주니 결국 사달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앞 골목에서 만난 김모씨(50대)도 송씨와 같은 의견을 내놨다.
김씨는 "교회 안에 숙소도 있고 식당도 있어서 교인들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전국적으로 교인이 많다 보니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사랑제일교회의 '합숙'을 문제 삼았다. A식당 주인 박모씨는 "이 주변은 재개발 지역이라 지방에서 온 교인들이 묵을 곳이 없다"며 "내가 알기로 교회 강당에서 길면 일주일까지 사람들을 한꺼번에 재웠다"고 설명했다.
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전국에서 버스 태워서 수천명씩 데려오고 재우는데 코로나19에 안 걸리면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몇 달 전부터 이런 합숙이 반복됐는데,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며 혀를 끌끌 찼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세로 장위동 일대 상인들은 교회발 집단감염 이후 영업 손실과 감염 우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B씨는 "오늘도 일찍 문 닫을 생각"이라며 "인근 봉제공장 사람들이 밥을 많이 시켜먹었는데, 요즘에는 불안해서 출근을 잘 하지 않다보니 밥을 시켜먹는 사람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이 도주했다가 25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소동도 벌어졌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의료진들이 탈출 동기를 물어보니까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는 등 비상식적인 언급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568명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