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1일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사진=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21일 장보기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하는 유통업체들과 손을 잡으면서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기존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가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기자가 직접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 그 가능성을 엿봤다.  
신선식품 시장 출사표… 현실은 '배송 불가'  

네이버는 이날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기존에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와 반찬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주로 운영했으나 이를 확대한 것. 이번 개편을 통해 홈플러스와 현대백화점 식품관, 온라인몰인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했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은 네이버가 이번 개편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단 점이다. 홈플러스는 자사 온라인몰의 신선식품을 비롯해 2만3000종 전 상품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몰에서 파는 모든 상품을 네이버에서도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자는 이중 홈플러스에서 장보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대를 품었던 신선식품은 배송이 불가했다. 기자가 주문한 신선식품은 홈플러스 점포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초밥이었다. 하지만 주문 시간을 전체 배송시간대 중 가장 빠른 오전 10시~오후 1시 사이로 설정한 탓에 주문이 취소됐다.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 마켓컬리 등과 달리 점포 문을 연 뒤에야 배송이 시작되는 대형마트의 배송 구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오전 10시~오후 1시에 배송이 된다는 건 오전 10시에 점포에서 배송이 출발한다는 의미"라며 "점포 오픈시간이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점포 문을 연 뒤 작업을 시작하면 배송시간을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혜택 '쏠쏠'… 뜻밖의 가격비교까지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비스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네이버 장보기 홈플러스관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 배송 시스템 등은 홈플러스 온라인몰과 동일했다. 홈플러스 몰까지 화면을 이동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로 네이버 웹이나 앱에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면의 혜택이다. 기자는 이날 총 4만550원어치 장을 보고 최대 2415원의 적립 혜택을 받았다. 구매적립은 ▲기본적립 400원 ▲장보기 추가적립 807원 ▲충전포인트 결제적립 608원이며 리뷰를 작성할 경우 ▲텍스트리뷰 200원 ▲포토/동영상리뷰 600원이 붙는다. 

장보기 추가적립은 장보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시 결제금액의 3%가 적용되는 식의 혜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장바구니 물가를 보다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입점 업체들간 비교가 가능하다. 장보기 검색에서 '김치'를 찾자 동네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확인됐다. /사진=네이버 캡처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가격 비교도 가능하다. 네이버쇼핑 내 장보기 검색을 이용하면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식품관,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전통시장 내 판매하는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운영하는 식품·생필품 전용관인 '특가창고' 제품들도 함께 비교가 가능하다. 

예컨대 장보기 검색을 이용해 '신라면'을 검색하면 신라면건면 97g 5개입을 ▲홈플러스 3380원 ▲농협 하나로마트 3380원 ▲GS프레시몰 3760원 등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택배배송 상품인 특가창고는 5개입은 판매하지 않았으며 10개입에 84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의 혜택을 바탕으로 고객 유입, 추가 매출, 인지도 상승 등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가진 검색 기능이나 네이버페이, 멤버십 등의 강점을 함께 누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공세에 맞서 네이버 및 동종업계와 손잡고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제휴를 통해 첫해에만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모으고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