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시즌 첫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LG 트윈스 이민호(19)와 삼성 라이온즈 허윤동(19)이 만난다.
LG와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1차전에 이민호와 허윤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둘 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인 투수다.
이민호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LG의 1차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올 시즌 프로 안착에 성공했다.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신인왕 후보로도 꼽힌다. 아직은 정찬헌과 번갈아 팀의 5선발 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 적응 중이다.
유신고 출신 허윤동은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5월2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6월3일 LG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역대 4번째 '데뷔전 이래 2연속 선발승'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투수는 프로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3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하는 이민호, 오랜만에 1군 마운드를 밟는 허윤동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특히, 동갑내기 신인으로서 자존심도 걸려 있다.
큰 책임감 속에 등판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LG는 3연패에 빠져 4위로 내려앉은 상황. 8위에 처져 있는 삼성도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 반등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선발투수 이민호, 허윤동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졸 신인 투수들이 같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흥미로운 경기. 2010년 이후로 따지면 4번째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이다.
지난해 9월8일에는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과 한화 이글스 김이환이 맞대결을 펼쳤다. 서준원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로 기록됐고, 김이환은 3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2018년 9월20일에는 고척돔에서 삼성 양창섭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대결했다. 결과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의 판정승. 양창섭은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고도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그 이전 기록을 찾으려면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0년 8월29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의 경기다. 당시에는 두산 이재학(현 NC)이 5이닝 3실점, 한화 안승민이 5⅓이닝 3실점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민호와 허윤동의 맞대결에는 태풍이라는 변수가 있다. 북상 중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이날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 만약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흥미로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2010년 이후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
Δ2019년 9월8일 대전
롯데 서준원(5이닝 무실점 승리) vs 한화 김이환(3⅔이닝 2실점 패전) / 롯데 12-0 승
Δ2018년 9월20일 고척
삼성 양창섭(6⅔이닝 3실점 패전) vs 넥센 안우진(5이닝 무실점 승리 / 넥센 3-2 승
Δ2010년 8월29일 대전
두산 이재학(5이닝 3실점) vs 한화 안승민(5⅓이닝 3실점 2자책) / 두산 9-3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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