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한유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로 마스크 때문이다.
어린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우자니 숨쉬기가 불편해 보이고, 그렇다고 안 씌우자니 코로나19 감염 위험 문제가 걸린다.
감염·호흡기내과 전문가들은 어린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획일화된 답은 없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 외출할 때 위주로 호흡이 비교적 편한 비말·면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24개월된 남자아이를 키우는 원모씨(33)는 마스크 때문에 아이와 자주 실랑이를 벌인다. 아이가 마스크가 답답해 쓰기 싫다며 집어 던지며 떼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원씨는 "애가 답답해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마스크를 써도 아이에게 딱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예방효과가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어린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소아과에 갔는데 원장님이 마스크를 하면 숨을 못 쉬어서 기절할 수 있다고 냉큼 마스크를 벗겨 버렸다"며 "아무리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데 마스크를 씌워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24개월 미만의 유아나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사람,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질본에 문의했더니 24개월 미만이라고 마스크를 착용 안 해도 되는 건 아니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사람 많은 곳에 간다면 착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받았다"고 전했다.
무엇이 정답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호흡기 등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등 일부 상황에서는 부모의 감독하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답을 내놨다. 일률적으로 마스크를 쓰냐, 마냐보다는 외출 장소와 아이 상황을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감염위험을 더 높게 볼거냐 호흡기능 등을 더 높게 볼거냐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외출시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공원 같은 곳에 가면 마스크를 쓸 필요 없지만, 교회나 병원 등 사람이 많은 실내로 외출한다면 꼭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마스크 착용을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부모가 마스크를 꼭 써야한다고 호통을 치면 아이들이 마스크가 불편해도 참다가 심한 경우 쓰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잘 살피며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KF94나 K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보다는 덴탈마스크와 비말차단마스크,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호흡 기능이 약한 어린이들이 여름철 성인에게도 버거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면, 심한 경우 질식의 위험까지 있기 때문이다.
기모란 교수는 "비말과 덴탈 마스크를 위주로 착용하게 하고, 아이에게 딱 맞는 크기의 마스크가 없다면 부모가 직접 천마스크를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덴탈이나 비말마스크를 입과 코가 완전히 가려지도록 남는 공간없이 밀착해서 빈틈없이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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