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한 켠에 휠체어가 보관돼 있다. 2020.8.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박동해 기자,강수련 기자,김동은 기자 =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한 30일 서울의 주요 대학 병원은 전공의·전임의의 업무공백을 교수 등이 메워가며 응급실 진료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뉴스1이 찾아간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들은 일요일이라 외래진료는 진행하지 않았고 응급환자의 진료도 큰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29명이 전원 사표를 냈지만 빈자리를 교수, 전임의들이 채우면서 응급진료에 큰 혼선은 없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응급환자 진료는 그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진료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응급실을 찾은 한 환자의 가족은 "(응급실을 이용하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에서도 전공의·전임의의 빈자리를 교수 등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은 한 응급환자의 보호자는 "미리 전화를 하고 왔는데 진료를 봐줄 수 있다고 하더라. 별다른 문제없이 진료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투석진료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면서도 "다음 진료 날짜는 잡혔지만 (파업 때문에)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응급 진료는 대체로 큰 차질이 없는 듯 보였으나 일부 환자는 파업으로 인한 진료 차질 등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A대학병원의 응급환자는 "어젯밤(29일)에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아왔는데 의사가 적다보니 치료가 계속 늦어졌다. 오늘(30일)에서야 수술에 들어갔는데 정말 답답하고 애가 탔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의 응급환자는 "다른 C대학병원을 갔는데 그곳에선 응급실에서 당뇨환자 진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 이 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 대학 병원의 한 장기입원 환자는 "회진을 할 때 의사선생님이 너무 바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없다"며 "정부나 의료계 모두 한걸음 물러서 적절한 합의점을 하루 빨리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병원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응급상황이 아닐 경우 진료가 제한되거나 장시간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놓이기도 했다. 인력 부족으로 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한 병원도 있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소속 전문의가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0.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주요 대학병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이 단계적으로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후 신규 환자를 받지 않거나 외래진료 일정을 조정하면서 환자들을 봐왔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전날(2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결국 파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미 외래진료를 축소하는 사례도 나왔다. 최근 서울대병원 내과는 전임의와 전공의 집단휴진 여파로 오는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연기가 가능한 외래와 시술 등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래진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28일 기준 휴진율은 전공의 75.8%, 전임의 35.9%에 달한다. 이에 더해 의대생들은 9월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에 나섰다. 26∼28일 총파업을 주도했던 대한의사협회는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파업을 고수하는 의료계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전공의와 전임의의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집단휴진 관련 현장 조사에 착수해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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