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검언유착 의혹' 수사 중 '육탄전'을 벌여 감찰을 받고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사법연수원 29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 부장은 그동안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감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차장검사로 승진해 타 지역으로 부임하며 '수사 중'이라는 '핑계'는 없어졌지만, 서울에서 먼 광주로 발령이 났고 감찰부 소속 검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자칫 감찰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정 부장의 승진 근거로 2017년 상반기 우수 형사부장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들었으나, 정 부장은 이동재 전 기자를 기소하며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를 입증하지 못했다.


또 지난 7월엔 압수수색 과정 중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정 부장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직속 지휘라인인 이정현 당시 중앙지검 1차장 검사와 이성윤 중앙지검장도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며 그를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최근 정 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27기)이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등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중 5명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며 흩어졌다.

이번 인사가 정 부장을 감찰한 서울고검 감찰부에 대한 '경고성 해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정 부장이 차장검사로 승진하며 서울과 멀리 떨어진 광주로 발령이 났기 때문에, '수사 중'이라는 이유가 더 이상 없어졌음에도 거리상의 이유로 정 부장이 감찰에 적극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아있는 채널A 사건 수사와 공판 결과도 주목된다. 채널A 사건 수사는 새로 중앙지검 1차장으로 부임한 김욱준 현 4차장검사와 변필건 형사7부장이 맡게 됐다.김 차장검사는 이성윤 지검장의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장이 입증하지 못한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얼마나 밝혀내는지에 따라 수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 검사장은 정 부장의 수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검찰은 한 검사장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부산 녹취록' 외에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검사장에 대해 '불기소·수사 중단' 권고도 내놨기에 부담은 더욱 크다.

정 부장이 이동재 전 기자의 공판에 계속 나올지도 관심이 모인다. 정 부장은 앞서 지난 26일 열린 이 전 기자의 첫 공판기일에 직접 나와 공소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정 부장의 공판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차차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의 다음 공판은 9월 16일에 열린다. 첫 재판에서 검찰은 30분 넘게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