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이후 제기된 ‘한일관계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또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한다”면서도 ‘장관 책임’을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강 장관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했다. 아베 총리 사임이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더 신중해야 한다"며 "기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일 양국관계가 어렵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과거 인식의 차이 탓"이라며 "과거를 직시하는 일본의 부족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 후임 물망에 오른 스가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다 시게루 등의 성향으로 보건데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일본 내 주요 인사들과 친한(親韓) 인사들에 대한 아웃리치(outreach, 접촉 및 설득)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견도 재차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해자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사과는 거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 공개적인 사과발언은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이 최초 사건 발생 때와 다른 진술을 하고 있고, 뉴질랜드 측이 법절차에 따른 문제해결 보다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장관의 사과는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는 유지했다.

강 장관은 "결론적으로 초동대응부터 정상통화 준비에 이르기까지 부족함이 있었고, 많은 부분에 소홀함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조사한 내용 중에 장관 책임 부분과 관련한) 결론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본인이) 책임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차례 밝힌 ‘장관이 책임질 것’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