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 27일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27~31기 검사들이 잇따라 사직 의사를 전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진웅 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독직폭행' 논란을 조사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52·사법연수원 27기)과 '드루킹 특검'에 참여해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를 수사한 장성훈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검사(48·31기)가 사의를 밝혔다.
지난 27일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된 정 감찰부장은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뒤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촉발한 '채널A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 논란을 벌여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인사'에서 "검찰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홀로 벗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썼다.
그는 '모든 현상의 실상을 정확히 봐야 바른 견해가 나온다'는 옛 경전 구절을 인용하며 "검찰이 어떠한 사안이라도 치밀한 증거수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사안에 맞는 결론을 내려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고 피해를 입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비(非)수사부서인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전보됐다. 그는 불법 여론조작 등 혐의를 받는 김경수 도지사를 수사했다.
장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될지 몰랐던 철부지 검사가 부장이 돼 후배 검사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배출가스·연비 조작' 의혹을 맡아 수사한 바 있는 최기식 서울고검 송무부장(51·27기)도 인사 발령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북한·통일 전문가로 꼽히는 최 부장검사는 최 부장검사는 이은경 전 여성변호사회 회장이 소속된 법무법인 산지에서 북한 인권 관련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남겨 사의를 밝히고 "퇴직 후에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북한 인권을 지향하는 작은 법무법인 '산지'에서 일할 것이다. 이 땅에 와 있는, 그리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유리하는 탈북민의 삶을 보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인사 전후로 검찰 내에선 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중간간부 인사 전 과거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27기) 등 7명이 사의를 표해 의원면직됐다. 인사 후로는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 박길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51·29기) 등이 줄사표를 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