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 가운데 31일 한산한 서울 명동거리에서 택배기사들이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택배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택배노동자들이 정부와 택배사를 상대로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달라고 호소했다.
1일 오전 11시30분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에는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 추석물량까지 더해지면 택배물량은 최소 50%이상 폭증하게 된다"며 노동자들의 과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했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국장은 "택배기사들은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불리면서 절대적으로 자신이 물량을 제어할 수 없다"며 "운송할 수 있는 물량을 (스스로) 줄이는 순간 대리점에서 계약을 그만두게 하던가, 대리점에서 자르던가 해서 결국 해고된다"며 결국 늘어난 물량을 모두 배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사무국장은 "이들은 급여로도 지급받지 못하는 분류작업에 하루 업무시간의 반 정도를 투여한다"며 "사장(특고)이라서 근로기준법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미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7,8월 역대급 장마와 폭염 속에 택배노동자는 지칠대로 지쳤다"며 "대책위 집계로도 이미 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고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두렵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8월14일 택배없는 날을 계기로 택배노동자들의 장기간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지만 말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대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효성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서 다시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업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으로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투입'을 꼽았다. 분류작업은 새벽시간부터 오후 2~3시로 어어지는데 이것이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할 수밖에 없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사에 "분류작업에 지금 당장 인력을 투입해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Δ추석 물량폭주기부터 분류작업에 대한 추가인력 투입 Δ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정부·택배사·과로사대책위) 구성 Δ제대로 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법(일명 택배법) 조속 제정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의 대처가 없을 경우 분류작업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등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사·정 시민사회 단체가 지혜를 모아서 서로 윈윈할 수 있고 고객들도 마음 편히 택배를 받을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함께 만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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