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발(發) 감염이 폭발하기 시작한 8월17일 이후 17일만에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시민들의 적극적 호응으로 조금씩 사태가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일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만큼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중증환자가 늘어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시민들의 자중을 재차 호소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이 추가됐고, 이중 지역발생이 18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295.07명으로 지난 8월30일 300명대(300.86명)를 돌파한 이후 5일 만에 300명을 하회했다.
급증하던 확산세가 한풀 꺾인데는 정부의 강력한 행정조치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우러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서울 등 지자체는 밤 9시 이후 경제활동 대부분을 통제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2단계를 넘어 '2.5' 단계, '준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대비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국민들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느슨해진 긴장의 고삐를 다시 조였다. 대구 사태 이후 석달여 간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서 정체하고,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가 겹치며 생활방역 준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조치에 발맞춰 국민들은 마스크 끈을 다시 조여매며 거리두기 일상화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신규감염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아직 적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여전히 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오가고 있어 위증·중증 환자가 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방역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123명 보다 31명이 늘어난 154명을 기록했다. 하루새 사망자도 3명이 추가됐다. 최근 확산세로 수도권 여유병상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의료자원이 한계점에 근접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깜깜이 감염'과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방역당국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0%에 달하는 깜깜이 감염은 방역당국의 환자 추적·관리를 어렵게 하고, 무증상 감염은 은밀한 확산의 촉매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로 폭발적인 급증 추세는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1~2주일 이상 걸린다"고 국민들의 생활방역 준수를 강조했다.
이어 "방역 목표는 인명 피해를 줄이고 경제적인 피해도 최소화하면서 다시 확진자 발생 상황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적어도 100명대 이하 유행 규모로 축소하는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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