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3일 오후 북한 동해상에서 소멸수순을 밟은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남해안을 시작으로 중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는 하이선은 위험반원에 해당하는 부산과 울산, 경상권 등 이른바 '부울경'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8월초 미국령 괌 인근에서 북상해 부산과 경남 통영 일대로 한반도에 상륙했던 제8호(지난해 기준)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 경로와 유사하다.
지난해 8월2일 발생한 프란시스코는 닷새만인 6일 오후 부산 인근을 통해 내륙에 들어섰다. 이 태풍으로 1명이 하천에 휩쓸려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입어 총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프란시스코는 내륙에 상륙한지 몇 시간만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소멸 수순을 밟았다. 앞서 일본 규슈지방을 지나면서 강도 '중' 수준의 최대풍속 초속 27㎧(시속 97㎞/h)에 중심기압이 985h㎩(헥토파스칼)이던 게 우리 내륙 도달시 최대풍속 초속 15㎧(시속 54㎞/h)에 중심기압 1000h㎩ 수준으로 약화했기 때문이다. 또 후속으로 이어진 '가을태풍' 링링, 타파, 미탁 등 막심한 피해를 끼친 다른 태풍들의 영향으로 주목도 역시 낮았다.
하이선은 우리 내륙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6일 오전 9시 최대풍속이 초속 53㎧(시속 191㎞/h)까지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프란시스코가 일본 내륙을 강타할 당시 최대값인 32㎧(시속 115㎞/h)보다 66% 이상 강력한 바람이다. 유사 경로를 따라 올라오지만 타격 자체는 비교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내륙 상륙 전 하이선 중심부근 최대풍속(초속 53㎧)은 앞서 기상청이 그간 기록해온 일최대풍속기록을 통째로 바꿀만큼 강력하고, 위협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풍속은 앞서 기상청이 밝힌 1959~2019년 국내 영향 태풍 풍속순위 자료에 1위로 기록돼 있는 2003년 태풍 매미 북상 당시 제주 고산의 일최대풍속이 51.1㎧보다 높은 수치다.
매미 다음의 일최대풍속 순위는 2016년 차바 당시 제주 고산이 49㎧, 2000년 쁘라삐룬 때 전남 신안 흑산도 47.4㎧, 2002년 루사 당시 고산43.7㎧, 2007년 나리 때 고산43.0㎧, 2019년 링링 당시 흑산도 42.1㎧가 기록된 바 있다.
하이선은 우리 내륙을 이날(7일) 오후 4시까지 지나친 뒤 북한에 영향을 주고, 이튿날인 8일 밤 중국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태풍 상세정보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8시께 경남 통영 인근에서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경남 함안과 경북 고령, 강원 원주와 춘천을 거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행이 예상된다.
도시별 최근접 예상은 제주가 오전 5시, 부산 오전 8시, 울산과 광주 9시, 포항 오전 11시로 점쳐진다. 낮 12시 세종과 가장 가까워진 하이선은 이후 청주 오후 1시, 강원 원주 2시, 강릉 3시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 수도권은 오후 3시께 태풍의 눈과 최단거리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일본 남쪽해상의 31도 고수온역에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면서 "아직 저위도에 있고 발달과정에 있어 변동성이 크지만 현재 시점에서 높은 확률로 나온 (경남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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