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 뉴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미래라 불리는 안수 파티다. 2002년생, 이제 겨우 18세에 불과한 안수 파티가 또 하나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인은 7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했다. 독일과의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스페인은 1승1무,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뜻 깊은 기록이 여럿 작성됐다.
베테랑 세르히오 라모스(34)는 선제골과 헤딩 추가골 등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을 23골로 늘렸다. '골 넣는 수비수'의 대명사인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전설적 스트라이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통산 A매치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무적함대 역대 득점 8위에 해당하니 놀라운 발자국이다.
그러나 경기의 주인공은 라모스가 아니었다. 그보다 16살이 더 어린 안수 파티가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갔다. 지난 4일 독일과의 네이션스리그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아 데뷔전을 치른 파티는 이날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벤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은 금방 증명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수비수를 향해 달려들던 파티는 2분 만에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안수 파티의 재능이 잘 발휘된 장면이다. 좌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한 안수 파티는 박스 안에서 정교하고도 빠른 드리블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이를 라모스가 차 넣어 스페인이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2-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3분 뒤 스페인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전반 33분 우크라이나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공을 잡은 안수 파티는 순간적인 컨트롤로 수비수를 떨어뜨려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로 부드럽게 감아 찼다. 그리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때린 뒤 안쪽으로 꺾여 들어갔다. 센스는 젊었고 마무리는 노련했다.
17세 311일의 나이로 A매치 득점에 성공한 안수 파티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무적함대의 최연소 득점은 후안 에라즈킨였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에라즈킨은 1925년 6월1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8세344일 나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무려 95년 묵은 기록을, 에라즈킨보다 1살이나 어린 나이에 안수 파티가 깼다.
이미 최연소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안수 파티다. 얼굴은 앳됨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발자취는 파괴자 수준이다.
안수 파티는 지난 2019년 8월25일 베티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6세298일이었는데 이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2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엿새 뒤인 8월31일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는 득점까지 올렸다. 16세304세로, 이는 바르사 출신이 라리가에서 골을 터뜨린 최연소 기록이었다. 리오넬 메시와 보얀 크르치키 등이 모두 17세 때 라리가 데뷔골을 넣었다.
9월14일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는 1골1도움을 작성해 라리가 역대 최연소로 1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작성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사흘 뒤인 2019년 9월17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메시가 가지고 있던 바르사 소속 UCL 최연소 출전 기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나아가 안수 파티는 그해 12월10일 인터밀란(인터밀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교체로 필드를 밟은 뒤 1분 뒤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17세40일이었는데, 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연소 득점이었다.
클럽의 틀을 벗어나 이제 국가대항전에서도 안수 파티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독일과의 네이션스컵 1차전은 스페인 최연소 데뷔(17세 308일)였는데 두 번째 A매치에서 최연소 득점 기록마저 새로 썼다. 이제 2002년생, 대단한 재능이 나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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