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변화를 즐길 여유가 없으나 세상은 어김없이 다른 계절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어느새 가을이다.
우여곡절 끝에 늦게 출발해 '짧고 굵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도 이제 치열했던 여름 레이스를 지나고 수확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 22라운드에 파이널라운드 5라운드를 더해 총 27라운드로 단축 운영된다. 그 첫 번째 갈림길인 22라운드까지 이제 3경기가 남았다.
22라운드 성적 기준 1위부터 6위까지는 파이널A그룹에서 넉넉한 가을을 보낸다. 반면 7위부터 12위는 시린 겨울을 피하기 위해, 강등의 철퇴를 맞지 않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펼쳐야한다. 일단, 어떻게든 6위 안에 들어야하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19라운드까지 A그룹 진출을 확정한 팀은 4팀이다. 1위 울산현대(14승4무1패 승점 46)부터 전북현대(13승2무4패 승점 41), 상주상무(10승4무5패 승점 34), 포항스틸러스(9승4무6패 승점 31)까지는 잔여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파이널라운드를 A그룹에서 가을을 보낸다. 하지만 아직 2자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5위 대구(7승5무7패 승점 26)가 가장 유력하다. 추격자 그룹보다 현재 5점이 앞선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너무 좋지 않아 고민이다. 대구는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오는 12일 20라운드 상대가 선두 울산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여유부릴 때가 아니다. 대구 아래는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6위 강원FC부터 광주FC, 성남FC, FC서울 등 9위까지는 모두 21점으로 승점이 동일하다. 다득점에서 강원(24골)-광주(23골)-성남-서울(이상 17골) 순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성남과 서울은 골득실까지 저울질해서 순위를 갈랐다. 여기에 10위 부산도 4승8무7패 승점 20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11위 수원(4승5무10패 승점 17)도 포기는 이르다. 단 1자리를 놓고 5~6개 클럽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생길이라도 지금을 극복하는 것이 낫다. 현재 승점차가 없다는 것은 결국 파이널 라운드 이후에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그룹B로 떨어진다면, 그때부터는 강등을 걱정해야한다. 반대로 가시밭길을 통과해 그룹A로 들어갈 수 있다면 고생 끝 낙이 펼쳐진다. 단순히 '안심구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동기부여가 또 다가온다.
올해도 우승은 울산과 전북 두 팀의 경쟁이 될 공산이 상당히 크다. 양강과 다른 팀들의 전력이나 승점차가 꽤 크다. 하지만 '3위' 싸움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3위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아주 중요한 위치다.
현재 3위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주상무(10승4무5패 승점 34)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 협약이 종료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상주상무이지만 그야말로 역대급 페이스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상주상무가 3위가 된다는 것은 다른 팀들에게 나쁠 것 없는 일이다. '군팀'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지닌 상주상무는 우승을 차지해도 ACL에 나설 수 없다. 그렇다면 차순위에게 ACL 티켓이 돌아간다. 기회는 또 있다. K리그에 부여되는 ACL 출전권은 정규리그 1~3위팀 그리고 FA컵 우승팀까지 4장이다. 그 FA컵 챔피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어부지리 클럽이 나올 수 있다.
오는 23일 4강을 앞두고 있는 2020 FA컵에는 울산과 전북, 포항과 성남이 생존해 있다. 언급했듯 울산, 전북, 포항은 이미 A그룹 진출을 확정한 상위권 팀이고 성남도 진출 가능성이 있다. 정리컨대 정규리그를 1~3위 안에서 마치는 클럽 중 FA컵 챔피언이 탄생한다면 5위도 ACL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든 6위로 A그룹만 들어가면, 잔여 5경기를 통해 순위를 한 계단만 끌어올려도 ACL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미 모든 팀들이 차이를 인지하고 있으나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치느냐 7위로 끝내느냐는 엄청난 차이다. 조금만 버티면 꽃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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