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사실상 선전포고했다. 나발니는 '독극물 중독' 사건 후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건강이 나아지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제 인공호흡기 없이 혼자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갑작스레 혼수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
나발니는 건강이 나아지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독일 사법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발니가 독일로 이주하지 않고 러시아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 또한 이날 트위터에서 "오전 내내 그가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다른 방안은 고려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 측은 "나발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빼는 데 성공했다"며 "그는 현재 재활 중이며 짧은 시간 동안 침대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러시아인의 건강이 나아졌다면 당연히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또 크렘린은 나발니는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떠나거나 다시 돌아올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앞서 마신 차를 통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됐다. 나발니는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러시아산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나발니 독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로 예정됐던 독일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성명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핑계를 대기 위해 독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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