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을 지명했다. 고교에서 장타력을 뽐낸 나승엽은 3루수 유망주다. 고등학교 시절 정교한 타격과 파워까지 뽐낸 나승엽은 올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KBO 제공) 2020.9.21/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최대어로 꼽히는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을 품에 안은 데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에게 지명권을 할애하는 '도박'으로 주목받았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상 최초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행사였다.

지명 순서는 예년과 동일하게 지난해 팀 순위의 역순이었다. 롯데-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KT 위즈-NC 다이노스-LG 트윈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순서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최하위 굴욕은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최대어 김진욱을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으로 지난달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며 고교팀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고교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고,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보탬이 될 선수"라고 김진욱을 평가했다.

김진욱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이 퍽 만족스러운 눈치다. 그는 "지난해부터 주위에서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는데, 정말 지명이 됐다"며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불어 강릉고 선배인 박진형 선배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는 파격적인 선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지명한 것.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롯데는 아직 나승엽이 미네소타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나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2라운드 지명권을 투자했다.

나승엽이 계획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롯데는 지명권 한 장을 낭비하게 된다. 일종의 도박이다. 김풍철 팀장 역시 그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가 지명한 선수 10명 중 나승엽을 제외한 9명이 투수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러나 김풍철 팀장은 "포지션 별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선수의 기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선수의 자질을 판단할 때도 지금 보이는 모습보다 향후 3~4년 이후를 내다봤다"고 의도적인 투수 수집이 아니라는 설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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