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2020.9.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박종홍 기자 = #수도권 대면예배 제한이 완화된 첫날인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의 한 작은 교회. 예배 시작에 앞서 목사가 "'여기 앉으세요'라고 표시된 자리에 앉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예배당에는 신도 17명이 앉아있었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대면예배 참석자 수는 좌석의 6분의 1이 채 안 된 것이다.

교회 입구에서는 장로 한 명이 입장하는 신도들에게 명부작성을 안내하고 발열 상태를 체크했다. QR코드도 운영하고 있었지만 신도 대부분이 고령인 탓에 수기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 교회는 대면예배 규모를 대폭 축소한 상태였다. 대면예배는 일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이 예배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조를 짜서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은퇴자그룹'이 예배에 참석하는 날이었다.

좌석은 거리두기를 지켜 앉을 수 있는 좌석이 표시돼 있었다. 신도들은 표시된 대로 한 칸씩 띄우고 앉았다.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시작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이 교회의 장로 ㄱ씨(60대)는 최근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보낸 문자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인원 제한으로 인해 예배 참여 인원을 제한한다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최근 대면예배를 다시 시작한 데 따른 소감으로 "반갑다"며 "교회가 모임이고 공동체인데 그간 만나지 못하다가 이제 적게나마 볼 수 있으니 신도들 한 명, 한 명 반갑게 인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신도들이 예배 후 교회에서 함께 식사했지만 현재는 식사 모임을 중단하고 있다. 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교회 외부 소규모 모임도 갖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수도권 교회의 비대면예배 참여 교인의 자격제한이 없어진다. 그동안 비대면예배 '영상제작'과 '송출' 인원만 교회에 모일 수 있게 했지만 이 기준이 없어진 것이다.

개신교계에서는 사실상 현장예배를 소규모로 진행할 수 있게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방역을 위한 제한기준은 있다. 예배실 300석 이상은 50명 미만, 300석 미만은 20명 이내로 모일 수 있다. 또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섭취 금지, 성가대 운영 금지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용산구의 한 교회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도 대면예배 참석 인원을 영상 제작인원으로만 계속 제한하기로 했다. 널리 알려진 이 교회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터라 방역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 교회는 한 지역에만 건물 4동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대면예배가 수월한 여건이지만 대면예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건물 3채는 코로나19 이후로 쭉 사용을 않고 있으며 1채에서만 비대면예배를 위한 영상을 제작한다.

B교회 입구에는 '성도님들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이에 따라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실제로 교회에 입장하려 하니 작업복을 입은 교회 관계자 두 명이 나와 제지했다. 정장을 입은 교회 관계자 몇 명만이 교회를 드나들었다. 오가는 사람은 적었지만 입구에 방역담당자 2명을 따로 두고 발열체크 등을 꼼꼼하게 진행했다.

B교회 관계자는 "대면예배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교회 건물 안에서는 비대면예배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고 있으며 방문 인원도 영상제작을 하는 사람들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교회 예배에 대한 정부규제가 완화됐지만 교회들은 선뜻 대면예배 규모를 확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교회총연합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교회들이 정부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은 대면예배 규모를 확대하는 곳이 많지 않으며 규모 지침을 어기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들이 공동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과격한 (교회의) 몇몇 사람들이 무리했는데 (한교총) 소속이 아닌 데다가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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