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유동성 부족으로 용산4구역 내 오피스와 아파트 등 '알짜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매년 누적되는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승객 감소로 인한 적자가 더해져 자금이 부족해지자 자구책의 하나로 용산 4구역 내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교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용산국제빌딩 주변 4구역(한강로3가 63-70 일대) 토지와 건물의 매각을 조건부 의결했다.
매각 검토 대상인 교통공사 자산은 용산4구역 아파트 1채(301㎡)와 오피스 49실(전체면적 9189㎡) 등이다. 자산 가치는 현재 시세로 약 600억원에 달하며 향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등기가 안 된 물건이어서 내년 5월 등기 후 매각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이 준공되면 자산 가치가 늘어날테지만 현재 자금이 너무 부족해 어려워 핵심 자산까지 내놓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적자는 올해 9540억원이며 총 16조원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 한해 손실은 통상 5000억원 정도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때문에 그 규모가 커졌다. 올 연말까지 유동성 부족 규모도 1조원 가량이다.
또 다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작년 한해 손실이 5800억원 가량이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4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오늘 나온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 당초 예상인 '다' 등급보다 높은 '나' 등급을 받아 직원 성과급 등이 늘어나 평가급 비용이 400-5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Δ등기가 완료된 시점 이후에 매각할 것 Δ서울시, SH공사 등 공공에 매각할 것 Δ매각 시점에 다시 이사회 의결을 거칠 것 등의 3가지 매각 조건을 달았다.
이사회 조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감정평가를 거쳐 서울시나 SH공사에 우선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사회 이사 13명 중 서울시 당연직 이사(비상임) 2명이 있는데, 논의 과정에서 공공 매각이 검토된 것 같다"며 "공공에 매각을 한다고 해도 감정평가 가격 이하로는 매각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 입찰할 경우 최고가 입찰이 가능하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수의계약 등을 통해 공공끼리는 우선 매각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당장 매각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서울시는 교통공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긴급 수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공사가 2800억원 정도 요청했지만 서울시도 긴급재난지원 등 정책으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방법을 강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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