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2020.3.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김유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임 자제'가 아니라 '비대면 모임'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만 해도 시민들도 만남을 자제하며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려왔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상생활 지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학생 공부 모임이나 종교모임, 직장인 자기계발모임 등 소모임을 속속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며 슬기롭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한 직장인 자기계발 모임은 최근 모임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규모로 모여 각자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결성된 이 모임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간간히 오프라인 모임을 열었지만 이제는 비대면 모임이 완전히 정착됐다.


이 모임의 회원 김연수씨(가명·29)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회원들이 ZOOM(화상미팅 플랫폼), 열품타(스터디 플래너 기능 스마트폰 앱), 디스코드(인터넷 채팅 메신저) 등을 활용한 비대면 모임을 상시로 열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 모임은 매일 갖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제가 공부하고 싶을 때 줌이나 열품타에 들어가면 항상 회원들이 들어와 있으니까 언제든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모임 참여율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취업 준비생 이지영씨(가명·26)는 2년 가까이 해왔던 토론 스터디를 최근 구글의 화상회의 플랫폼 'MEET'을 통해 진행한 경험이 있다. 스터디하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인해 매장 영업을 하지 않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는 "비대면 모임을 하면 장소를 찾아 헤매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다"면서도 "학습효과가 대면보다 떨어지고 화면에 얼굴이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대면 기도 모임 회원 모집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대면 예배가 어렵고 작은 소모임을 갖는 것도 어려운 현재, 함께 ZOOM으로 만나 본인이 묵상한 말씀에 대해 나눠보면 어떨까 하고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소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모임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새로운 방식의 모임, 비대면 모임의 뉴노멀을 만드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는 종식이 어려워 가정, 직장, 학교, 각종 다중시설에서 안전한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색 비대면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모임 '랜선까미노'는 산티아고 순례길 길이인 약 800㎞를 스스로 완주 기간 내 걷거나 뛰고 인증하게 함으로써 마치 순례에 도전하는 느낌을 주는 모임이다.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갖지 못하게 되자 '랜선 트레바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체가 선정한 책을 읽은 후 화상회의 플랫폼 '슬랙'을 통해 회원들이 만나 토론하거나 연사를 초대해 온라인 세미나를 갖기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비대면 모임을 꾸리는 경우도 있다. 충남 홍성 광천공공도서관은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어린이 독서모임·직장인 독서모임 등을 꾸렸다.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 단체 채팅방을 통해 모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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