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시위가 금지됐지만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맴돌았다.
집회·시위 원천 차단을 위해 광화문광장 주변에 펜스와 차벽이 설치됐고 광장으로 진입하는 경로도 봉쇄했다. 신호등 건너는 길목도 하나하나까지 통제를 강화했다.
광장 주변 도로에는 15~20명의 경찰이 구역마다 배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이 어디로 가는지 일일이 확인한 뒤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인근 카페들도 경찰의 통제에 따라 문을 열지 않았고, 자전거를 타고 청계광장으로 향하던 한 시민도 경찰의 안내에 따라 종각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통제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예고한 데 따른 경찰의 대응이다.
'8·15참가자시민비대위'(8·15비대위)는 광화문 광장 인근 교보문고 앞에서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속 수감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의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8·15비대위를 비롯해 10개 단체가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자유민주주의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일대가 통제되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통제에 혼선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모씨(31)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시청 쪽에서 내렸는데 다 통제하고 있어서 지하철역을 찾다 보니 여기(광화문광장)까지 왔다"며 "불편하기는 한데 집회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모씨(27)는 "종로구청 쪽에 있는 건물에 가려고 하는데, 막혀 있어서 교보문고 앞으로 왔다. 그런데 여기 있는 경찰들은 다시 왔던 길로 가면 된다고 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불법 집회를 막으려면 불편하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50대 여성은 경찰의 통제에 "저쪽에서는 여기로 가라고 했다"며 소리를 지르고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결국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습·불법집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경계와 한강다리, 서울 도심 등에서 3중 검문을 하고 있다. 지하철 역시 이날 오전 9시10분께부터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기자회견 이외에도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각종 기자회견, 차량시위가 예정돼 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세계백화점 분수대 앞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은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공영차고지에 도착하는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대한민국애국순찰팀'도 이날 낮 12시부터 우면산터널을 출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광진구 아파트 앞에 도착하는 차량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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