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식품의약품안처 이의경 처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의경 식약처 처장은 이날 복지위 국감 인사말에서 "최근 독감백신 유통 과정에서 보관 온도를 준수하지 못하고 백색입자가 발견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의경 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식약처는 공적마스크 공급, 비말차단용 마스크 신설, 치료제 긴급승인 등 최선을 다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임상승인제도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복지위가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한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감에서 독감백신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많았던 만큼 이날 식약처 국감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일 한국백신이 백색 입자가 나온 자사의 4가 독감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이하 코박스플루)' 61만5000도스를 자진 회수하면서 백신 논란에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코박스플루4가PF주' 제품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백색 입자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75마이크로미터(㎛) 이상 입자는 단백질 99.7%, 실리콘 오일 0.3%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색 입자는 항원단백질 응집체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그룹 자문 결과였다. 이는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효과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게 식약처 판단이다.
하지만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배포한 국감 자료에서는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당 독감백신 주사기가 다른 백신 제조사에도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질병청 국감 때도 야당 의원들은 문제가 된 백신을 폐기하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당시 강기윤 의원은 "수류탄은 안전핀을 뽑지 않으면 안전하지만 머리 위에 두고 잘 수 있느냐"며 "안전한 것보다 국민이 안심하는 게 필요하며, 432억원 정도면 독감백신 500만개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의원은 또 백신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접종해야 하며, 자신도 맞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나부터 해당 독감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동의했지만 독감백신 우려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백신 독감백신까지 논란이 벌어진 만큼 야당 의원들은 문제의 백신을 모두 폐기하는 요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했고, 예방접종을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약품의 상온 노출 독감백신 48만도스, 한국백신 물량은 61만5000도스다. 그중 중복되는 물량은 2만5000도스에 불과해 100만도스가 넘는 백신이 수거 대상이다. 정부는 여유물량인 34만도스로 수거한 백신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가로 61만5000도스도 시장에 풀리지 못하게 돼 수급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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