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입구에서 한 청년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면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 그는 "일요일은 쉬게 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번 더 외쳤다. 그의 이름은 '전태일'이다.
서울시는 전태일 50주기를 추모하고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는 노동문화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전태일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가 45명이 참여하는 '노동미술제', 21세기 노동자의 현실을 그린 '시사만화전', 평화시장 외벽 240m를 가상공간으로 구현한 '평화시장 VR노동미술전', 가수와 대학생 노래패가 만든 '전태일 추모곡 발표회' 등이 열린다.
전태일기념관 앞 특별무대에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게릴라 버스킹'도 운영한다. 전태일의 삶을 테마로 한 '전태일 스탬프 투어'와 평화시장부터 쌍문동 전태일 집터까지 13km를 걷는 '전태일 귀갓길 야행' 도보체험도 진행한다.
5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은 한 달 내내 공원, 학교 등 서울 곳곳을 누빈다. 외부에는 180인치 LED를 설치해 전태일 다큐멘터리를 사영하고, 내부에서는 전태일의 어린 시설과 노동자의 삶 등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
국내외 노동전문가가 노동의 의미를 성찰하고 노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은 11월 10~12일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현장 행사는 무관객으로 진행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문화제가 대한민국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보고 동시에 시민들이 노동의 참된 가치와 권리에 한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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