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대규모 펀드 사기사건이 정관계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옵티머스 경영진이 검찰 수사 직전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나타났다.
13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옵티머스 경영진의 '구명 로비'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7장짜리 서류는 지난 5월22일 경영진이 작성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은 어느 기관에 로비를 집중할 것인지, 시간을 어떻게 벌고 압수수색과 포렌식 등 수사에 어떻게 대비할지, 경영진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6가지 주제로 정리됐다.
로비 대상은 금감원, 검찰, 법원 등으로 적혔다. 구체적으로 "인맥을 총동원해 금감원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 방법을 확보하는 게 최선인지 고민하고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금감원의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커버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등이 적혔다.
또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 범위에 제한받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 단계에서는 수사 범위를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경영진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김모 대표가 '금감원과의 딜'을 맡고, 윤모 변호사가 '포렌식을 포함한 수사 준비'를 맡는 것으로 정했다.
문건에는 "주범의 도주로 인해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은 필수"라며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라는 내용도 적혔다. 여기서 '채 총장'은 당시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가리키는데, 채 전 총장 측은 지난 6월 법률 자문 계약을 취소했고 펀드 사기 관련 내용은 몰랐단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문건의 신빙성과 금감원·검찰 등에 대한 로비 여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관계 로비 의혹이 퍼지는 가운데 최근 증권가 등에 '옵티머스 로비 명단'이란 제목으로 1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거론됐다. 관련 인물들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문건은 정부부처와 재계, 언론계 인사들의 이름과 청와대 관계자 여당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와 여당 인사의 경우 소속과 숫자만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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