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원태성 기자 = "으악! 은행 밟았네!"
가을이면 악취로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 바로 은행이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청 앞 거리에서는 은행 털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구청 유니폼을 입은 직원 6명은 은행나무가 심어진 바닥에 검은색 천을 깔며 사전작업을 마쳤다. 크레인에 올라간 두 사람이 1m 남짓 된 크기의 드릴을 은행나무에 갖다 대자 수십 개의 은행이 우수수 떨어졌다. 30분간 반복된 작업이 끝나자 밑에 있던 직원들이 떨어진 은행을 삽과 빗자루로 박스에 담았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터진 은행 때문에 주변은 악취로 가득했다.
황원석 용산구청 주무관에 따르면 은행 털기 작업은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구청에서 직접 나서 은행 털기 작업을 하는 이유는 가을 시작과 함께 하루 5~10건까지 밀려드는 은행 열매 관련 민원 때문이다.
은행나무 한그루의 열매를 털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용산구청은 털어낸 은행을 선별해 경로당에 무상으로 기증한다.
그렇다면 왜 냄새나는 은행나무를 가로수 나무로 심은 것일까. 산림청 관계자는 "은행나무는 위험한 병이나 해충이 없어 도시 어디에서든 잘 자라고, 가을철에 노란색으로 단풍이 들어 시민들에게 심미감을 줄 수가 있다는 장점 때문에 8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엔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기 전까지 은행나무가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어 구분 없이 심었다. 그 결과 도심 속 은행 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게 됐다"며 "현재는 기술이 발전해 묘목의 이파리만 있어도 암수 구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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