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는 라임 사태의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있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연관된 자금 흐름에 집중하면서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관계 인사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2016년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이모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모씨 등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선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월급 외 1억6000만원가량의 돈을 2015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공소장에 기재되진 않았지만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받은 돈이 정·관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용처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을 둘러싼 로비 의혹은 이달 8일 열린 이 전 대표의 공판 이후 증폭됐다.


광주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이 전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표가 고향 지인인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다고 해 2019년 7월27일 이 전 대표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5만원짜리 현금을 쇼핑백에 담아 5000만원을 이 전 대표에게 넘겨줬다"며 "이 전 대표가 인사를 잘 하고 나왔다고 해 금품이 (강 전 수석에게)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이 전 대표에게 다시 연락이 왔는데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전해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이 알려진 뒤 강기정 전 수석은 "1원도 받지 않았다"며 김 전 회장을 위증,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 전 회장의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미 기소된 이들의 공판도 남아있어 라임사태 로비 의혹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회장에게서 대가성 금품을 받고 기소된 정·관계 인사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원조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꼽히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정도인데, 김 전 행정관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상호 위원장은 16일 오후 2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정치자금법 위반)하고 김 전 회장으부터 조합투자를 청탁받아 자신의 동생에게 5600만원 상당을 챙기게 한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는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증인출석 때마다 추가 폭로에 나섰던 김 전 회장이 이번 공판에선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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