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3조368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3조2446억원보다 2078억원 감소했지만 전분기 2조6848억원에 비해 3520억원 증가한 규모다.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끈 요인은 코로나19에 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월마다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7조6428억원이 늘어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8월 11조7000억원으로 월간 최대폭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선 9월에도 상당한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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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푸르덴셜 효과… 신한, 이자이익 선방━
지주별로 보면 ▲KB금융 9491억원 ▲신한금융 8948억원 ▲하나금융 6202억원 ▲우리금융 4771억원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효과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에 늘어 3분기에도 리딩금융 그룹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푸르덴셜생명이 더해진 KB금융의 비이자이익 부문 순이익은 1년 새 2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생긴 염가매수차익의 규모가 1500억~2500억원으로 판단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윤 회장 연임이 확정된 다음 날인 9월17일부터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307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1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주식은 전체 주식의 65.83%에 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3분기 실적은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도 반영된다”며 “원화대출도 성장하고 상품판매 부진은 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과의 순위 경쟁에서 신한금융은 올 3분기 비이자이익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 증가가 부담이지만 이자이익 증가세로 방어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은 코로나19 대출 부실에 대비해 관련 충당금 1847억원과 헤리티지 관련 충당금으로 1248억원을 쌓았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어난 821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가 선보상을 결정한 라임펀드 적립비용도 769억원 추가됐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지주의 주가 대부분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신한금융의 주가 하락세는 유독 가파르다. 라임사태 등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발생으로 기대만큼 실적이 오르지 못한 탓이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지난 3월 2만18450원까지 내려가며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주가부양을 위해 중장기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8년 수준인 주당 16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면 배당수익률은 5%대다. 국고채나 예금금리보다 높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은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금융지주는 비이자이익과 카드 및 증권 자회사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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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vs우리, 계열사 M&A 성과 관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 적립 후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 성과에서 표정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00억원과 1100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쌓을 전망이다. 라임펀드와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충당금 이슈에서 벗어났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다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으로 3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올 초 더케이손해보험을 770억원에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일상생활에서 쉽고 빠르게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증권·카드·캐피탈의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져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30%에 근접할 것”이라며 “은행의 이자마진 하락과 선제적 충당금을 ▲자산효과 ▲비용관리 ▲비은행·비이자·해외부문 실적 호조로 상쇄하는 양상”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44% 감소한 66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3000억원 넘는 대손 충당금에 1000억원대의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더해져서다. 올 3분기에는 1100억원대 신규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원화대출과 이자이익 성장이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 내부등급법 1단계 승인과 3분기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이 시행되면 약점으로 지목되던 자본비율도 3분기 9%대 후반으로 개선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4분기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설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의 자회사인 저축은행까지 편입하면 분기별 1000억원대 순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아주캐피탈의 2분기 순이익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상승했으나 우리금융 편입에 따라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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