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영채 사장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옵티머스 사태 수사를 지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채 사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 힘 의원에게 "옵티머스 상품 판매 결정에 관여한 바는 없다"면서 "금감원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상품승인, 부실심사, 불완전판매 등에 관여한 직원들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희 의원은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NH투자증권 간부가 먼저 연락해 펀드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2019년 6월 19일 상품승인이 결정되기 전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나거나 접촉했느냐"고 물었다.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 고문으로 있던 김모 이사장으로부터 4월에 전화가 왔다"며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담당자를 소개시켜달라고 부탁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부하직원에게 지시나 영향력을 행사한 건 없다"면서도 "상품 담당자에게 김모 이사장을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품판매 결정을 맡았던 NH투자증권 간부직원은 "정영채 사장에게 4월 20일쯤 옵티머스 측 전화번호를 받았다"며 "펀드담당 부서장과 함께 4월 25일에 만났다"고 설명했다.
정영채 사장은 "제게 많은 기관들이 요청을 해 연락처를 전달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만희 의원은 "NH투자증권 사장이 상품결정소위 직원에게 김재현 쪽 번호 주면서 관련 상품에 대해 지시하면 그 누가 압력이나 지시로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하면서 "검찰 수사와 별도로 해당 공공기관의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며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와 관련한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정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판매사인 대신증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로비가 이뤄진 주요 장소로 거론되는 강남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현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 초기 투자를 결정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 펀드가 만들어진 초기인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총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를 회수했다.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판매사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대신증권이 당시 판매사의 역할을 한 경위 등을 초기부터 들여다보기 위해 자료를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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