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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예방접종 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을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문제된 상온노출·백색입자 관련 독감 백신은 모두 수거됐지만 사망 사고라는 부작용 이슈에 휘말렸다. 정부는 부검 등을 통해 백신과 사망사고의 관련성을 파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잦은 악순환은 국가백신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 진다.
접종분량 모두 회수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성약품이 유통중 상온노출된 백신과 한국백신의 백색입자 백신 물량인 106만도즈가 대부분 회수됐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물량은 장기 휴원된 의료기관 2개소로 조만간 회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건 상온노출과 백색입자로 회수된 백신의 향후 사용처다. 아직까지 백신의 처리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사결정이나 검토를 아직 못 한 내부적인 문제로 처리 방안이 늦어졌다"며 "현재로서는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온노출 백신과 관련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던 입장을 유지해왔던 방역당국이지만 '백신 불신' 여론이 커지자 전량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백신 수급 문제 해소될 듯

폐기될 물량을 제외하면 90%이상의 독감백신이 일선 의료기관으로 출하됐다. 따라서 그동안 문제됐던 백신 수급 불균형이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만8476개 의료기관에 인플루엔자 백신 2678만도즈가 출하됐다. 당초 출하 계획량 3004만도즈에서 상온노출과 백색입자로 회수된 백신 106만도즈를 제외하면 총 유통량은 2898만도즈 중 92.4%가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로 모두 공급된 것이다.


앞서 상온 노출 사고로 무료 백신 접종사업이 중단되면서 질병관리청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접종할 독감 백신 물량 부족해졌다. 이로인에 질병청은 임시방편으로 청소년용 백신 물량의 15%를 사용하기로 했다.

상온 노출 사고를 안정성을 확인한 이후 지난 13일부터 만 13~18세 청소년 대상 예방접종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만 12세 이하 접종까지 몰린 것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의료기관별 재고 파악과 또 접종 가능한 기관에 대한 파악을 해서 안내하는 것으로 대처하도록 하겠다"며 "국가접종 대상자들에게 우선접종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의료계와 협력해서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후 이틀 뒤 사망 왜?

현재까지 독감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신고는 모두 353건이다. 방대본은 이들 역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은만큼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감백신 접종 후 이틀뒤 10대 청소년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질병청 따르면 사망자인 17세 남자 청소년은 인천에서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 후 16일 오전 사망해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자 관련 접종 전후로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검을 통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감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은 접종 직후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나 접종 후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길랭바레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물질에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며, 길랭바레 증후군은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마비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 청장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대해 이상반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상소견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