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 8월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뉴스1 오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올 여름휴가 여행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은 전멸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내여행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1일 밝힌 2020년 여름휴가 여행조사에 따른 것이다. 2016년부터 매년 9월 여름휴가 여행조사를 수행해온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9월 국민 2만6308명에게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 경험 여부와 장소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응답은 61.5%로 지난해 78.8% 대비 17.3%p 감소했다. 국내여행은 10%p가량 줄어들었고 20% 중반을 유지해오던 해외여행은 1% 수준으로 거의 전멸했다. 여름휴가 경험률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경험률이 감소한 가운데 ▲20~30대 ▲미혼 ▲신혼기 등 자녀가 없는 가구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감소폭은 적은 편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여름휴가 여행 경험률이 크게 감소했다. 2016~2020년 여름휴가 여행 경험률 추이. /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여름 휴가지(광역기준) 점유율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원도(23%)와 제주도(11.4%)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강원도의 증감폭은 마이너스(-) 1.0%p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도와 경상남도는 각각 플러스(+) 1.3%p를 나타냈다.
특히 경상권의 인기가 높아졌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모두 1%p 이상 증가하면서 전라남도·경기도·부산시 등 상위권 지역을 제치고 3, 4위로 올라섰다. 반면 강원도·서울시·부산시의 인기는 하락했다. 이는 거리두기 차원에서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와 대도시를 피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 장소의 경우 '바다/해변'(38.6%)과 '산/계곡'(15.1%) 등 자연을 중심으로 한 여행이 54.7%를 차지했다. 반면 3년 연속 성장세였던 '리조트'는 큰 폭(-3.1%p)으로 하락했다. 중심 활동 역시 '자연 풍경 감상'과 '휴식'은 늘고 '테마파크 즐기기'는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