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책임자인 서울남부지검장이 교체된 가운데 여당 인사들만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찰이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3일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남부지검장에 임명했다.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추미애 사단'이나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 공정성 논란을 의식해 인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뒤 첫 검찰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조부장에 발탁된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해왔다. 추 장관이 대검 주요 보직부장들을 교체한 지난 8월 검사장 인사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인물이기도 하다. 기획통으로 평가받으며, 앞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지검장은 취임 일성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국민적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고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지검장 교체로 라임 검사 로비 의혹 수사진은 수사전담팀장을 맡은 김락현 형사6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뀐 셈이다. 남부지검은 지난 20일 금융조사1·2부 소속 검사 4명과 형사4부 검사 1명으로 구성된 검사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을 새롭게 꾸렸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구속기소)이 두 차례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사 등에게 접대와 향응을 제공했고, 로비를 받은 검사 중 1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폭로하면서 법무부가 김 전 회장 직접 감찰 조사를 거쳐 수사의뢰한데 따른 조치다.
새 수사팀은 출범 이튿날인 21일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전직 검찰 수사관 A씨의 사무실과 로비에 개입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 B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은 형사6부가 그대로 수사한다. 다만 수사팀이 너무 자주 교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라임 수사는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담당했지만 지난 1월 법무부 직제개편에 따라 합수단은 해체되고 형사6부가 넘겨받았다.
형사6부 수장은 조상원 부장검사에서 지난 8월 검찰 인사를 통해 김락현 부장검사로 바뀌었다. 6부 소속 부부장검사 4명도 1명을 빼고 모두 다른 부서로 옮겼다. 검찰수사관도 대거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지검장은 송삼현 검사장에서 박순철 검사장으로, 2차장검사는 이정환 차장에서 오현철 차장으로 지휘부도 각각 교체됐다. 이달 20일엔 형사6부에서 라임 수사를 하던 검사 1명이 형사4부로 인사조치됐다.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여당 의원 관련 의혹을 끼워맞추도록 유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한데다 수사팀이 대거 교체되면서 검찰 수사가 여야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를 살리기 위해서 제가 직접 검찰 로비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든 야든 라임 일로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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