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어린이병원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T 세포를 이용해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로부터 얻은 면역세포인 T 세포가 코로나19에 취약한 환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국립아동병원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T 세포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자들의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액에서 채취한 T 세포를 실험실에서 성공적으로 증식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표적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이날 미국혈액학회 학술지 '혈액(Blood)'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앓은 후 회복된 많은 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인식하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T 세포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

마이클 캘러 국립 어린이병원 소아면역학 교수는 "이 T 세포는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부여한다"며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는 회복기 T 세포를 이용해 면역 요법에 취약한 사람들 특히 항암 치료나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항체는 항원으로 인식한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T 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역할을 하며 이전에 침입했던 바이러스를 기억하여 면역 효과가 끝난 이후에 항원이 다시 몸 안으로 침입했을 경우 다시 활성화돼 장기적인 면역 효과를 부여한다.


연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표적화된 T 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역시 T 세포가 취약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T 세포를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주입한다면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면역력을 갖춰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위험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서린 볼라드 국립 어린이병원 항암 및 면역센터 수석 연구원은 "기저질환이나 골수 및 장기를 이식한 후 면역이 결핍된 환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환자들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없으며 암이나 다른 질병과 싸우는데 필요한 치료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없다"며 "이런 환자들은 백신이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이들을 보호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이 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코로나19 회복 환자에서 얻은 T 세포가 바이러스 막 단백질의 특정 부분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백신 개발자들이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특이 T 세포를 활용해 면역계가 손상된 골수 이식 환자들의 면역반응을 끌어올리기 위한 세포치료 프로그램의 안전성 및 효과를 시험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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