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사가 올 3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3분기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은행 계열사가 효자노릇을 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신한금융, 나란히 '1조클럽 달성'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3분기 기준 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가 분기에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1조1666억원으로 신한금융 1조1447억원을 소폭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증감률도 각각 24.1%, 16.6%로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각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723억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502억원(전년동기 대비 1.9%), KB금융은 2조8779억원(3.6%)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금융권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다.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두 은행의 3분기 순익은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7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763억원)보다 10.7% 줄었고, KB국민은행 역시 1조88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조67억원) 6.2% 감소했다.
두 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끈 주역은 비은행 계열사다. 신한금융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4%, 올해 3분기 41%로 늘었다. 3분기 누적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4702억원, 신한생명보험은 56% 늘어난 171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역시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0.8%에서 3분기 35.6%로 증가했다. 9월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한 달 치 순이익은 111억원이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익은 3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7억원)보다 50.6% 늘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2552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2510억원) 1.7% 성장했다.

하나금융 '깜짝실적', 우리금융 나홀로 순익 감소
하나금융도 당초 시장 예상 수치인 64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76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2%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서울 명동 옛 외환은행 본점 사옥 매각이익 3200억원 등)을 제외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0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사진=각사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는 31.3%다. 하나금융투자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6.2%(766억원) 증가한 2880억원이다. 하나카드도  전년동기보다 129.6%(646억원) 증가한 1144억원의 누적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금리성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65.2%(501억원) 증가한 누적 연결 순이익 1271억원을 시현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한 우리금융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6%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인 우리종합금융은 전분기 대비 5.6% 늘어난 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278억원의 당기순이익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다.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면서 향후 비은행 부문 실적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은 증권사를 필두로 비은행 부문이 약진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66억원)보다 38.8%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5286억원)이 지난 분기에만 160.3% 급증하며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5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은 643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492억원, NH농협캐피탈은 448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159억원, NH저축은행은 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는 올 3분기에서 증권 계열사가 수익을 내는 '투자 붐' 열차에 올라타 수익이 상승했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금융그룹이 향후 4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