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해외 각국은 입출국자 자가격리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언제까지 문을 닫고 살 수만은 없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여행업계와 그 가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가격리 조치 완화방안 마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한국여행업협회 회장단, 20일 긴급성명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안전 여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여행업계에 숨통을 틔우려는 시도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와 방역당국도 이를 논의하겠다고 해 눈길을 끈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자가격리 해제와 관련해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14일에서 일 수를 줄여나가는 방법 등 단계적인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자가격리가 없는 해외여행을 하고자 하는 것인데,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선 (트래블 버블을) 논의하기엔 빠르다"고 말했다. 만약 논의를 한다고 해도, 일부 소수 국가 서너곳 정도밖에 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일상 중 일부를 포기해야 다른 중요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우리의 직장, 우리 가족과 친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올해는 핼러윈, 연말 송년회, 크리스마스는 잠시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다만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잘 컨트롤 되는 국가 사이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행이 컨트롤 된다고 하더라도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행 양상이 계속 변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갖고 국가나 지역을 판단할지, 어떤 정도의 간격으로 이를 모니터링할지 이를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래블 버블의 도입으로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피치 못하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인천공항공사가 내외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열 명 중 다섯 명, 외국인 열명 중 일곱 명이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면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원석 교수는 "(트래블 버블이) 여행과 같은 활동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억제됐던 여행 수요가 쏠릴 수도 있을 텐데 만약 단체여행과 같은 활동이 많아지면 그 자체가 집단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백신 개발·접종이 트래블 버블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천은미 교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려면 아마 적어도 내년 4월 이후가 될 텐데 그때 어느 정도 항체 형성이 되느냐에 따라 해외여행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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