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조규성이 골을 넣은 뒤 이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년, 전북현대는 너무도 극적인 역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7라운드가 끝났을 때까지 2위였던 전북은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을 꺾었고 그날 선두 울산현대가 포항스틸러스에게 패하면서 믿기지 않는 뒤집기에 성공,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그런 일이 또 있을까 싶었던 드라마였는데 2020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시즌 출발부터 중반을 지나 막판까지는 내내 울산이 우승의 한을 푸는 분위기였는데, 또 막을 내릴 때에는 주인공이 전북으로 바뀌었다.

전북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최종전적 19승3무5패 승점 60점이 된 전북은 2위 울산(17승6무4패 승점 57)을 3점차로 제치고 리그 4연패와 함께 통산 8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K리그 역사상 지금껏 4연패는 없었고 V8 역시 성남FC를 넘어서는 최다우승 기록이다.

전북의 뒷심이 빛났고 반대로 울산은 또 고비를 넘지 못한 결과가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지난해의 아픔을 씻기 위해 또 다시 스쿼드 보강에 집중했다. 정승현, 조현우,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원두재 등 전현직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워나가던 울산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까지 품에 안으면서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기대대로 또 예상대로 울산의 전력은 강했다.


시즌 초반 전북과 팽팽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던 울산은 7월12일 1위 자리에 오른 뒤 줄곧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다른 팀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질주하던 것이 10월 중순까지이어졌다. 그런데 시즌 막판 거짓말처럼 밀려났다.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울산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이 광주에게 3대 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전북이 대구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해 울산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울산 김인성이 우승이 좌절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0월18일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에게 0-4로 대패하면서 전북과 승점 동률을 허용한 울산은 10월25일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며 추월을 허용했다. 맥이 빠진 울산은 최종전에서 전북이 패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으나 디펜딩 챔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21시즌 K리그는 또 다시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으로 막을 내렸다. 울산 입장에서는 또 다시 땅을 칠 아픔이면서 동시에 왜 전북이 '리그 최강'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이유를 재입증한 시즌이기도 했다. 적어도 올 시즌은 내용도 결과도 모두 울산에 밀린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꾸준히 자신들의 페이스를 통해 거리를 유지했고 결정적인 순간 뒤집었다.

전북이 울산과의 26라운드에서 승리하는 것을 지켜본 한 축구인은 "결국 이것이 전북과 울산의 결정적 차이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그는 "전북 선수들은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승을 할 수 있는지, 이제 몸이 알고 반응하고 있다. 반면 울산은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결국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던 것이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그 '경험'이 두 팀의 희비를 또 갈랐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