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당시였던 지난해 9월9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공장이 멈춰서 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이틀에 걸쳐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사진=뉴스1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자 자동차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30일과 오늘(2일) 이틀에 걸쳐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종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가기로 했다. 쟁의행위로 추정되는 생산차질 규모는 약 6700대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측에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근거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부평2공장의 2022년 7월 이후 생산 물량 배정 관련 한국지엠 측은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고수했고 이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노사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코로나19 이후 판매가 급감했던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지엠을 포함한 일부 완성차업체들의 노사관계 불안은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상황에 대해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효과로 미국에서 급격한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철수 위기를 겪은 후 기업·정부·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합의로 마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지난 7월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국제 수소포럼’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지엠 협력사들에 대한 우려의 뜻도 밝혔다. 협회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협력사들이 SUV 수출 주문 확대로 위기 탈출의 희망을 품게 된 시점에 노사갈등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인 지금 소집단 이기주의보다는 산업생태계 차원의 산업평화 확보와 위기극복 노력이 절실하다”며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한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