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의 기틀을 다진 윤창식 선생이 강조한 경영철학이다. 동화약품을 국내 최장수 제약사로 만든 배경에는 우수한 의약품을 개발해 국민의 건강을 지겠다는 신념, 조직원을 중시하는 인재경영이 있다.
국내 기업 중 1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기업은 17곳뿐이다. 동화약품은 소화제 활명수를 비롯해 상처 연고 후시딘, 감기약 판콜 등 장수 일반의약품(OTC)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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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로 쌓은 신뢰…장수기업 조건 갖춘 동화약품의 129년 ━
동화약품은 창립 후 129년이라는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국민약을 개발한 기업으로, 직원들에게는 오래 일하기 좋은 조직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활명수는 동화약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브랜드다. 궁중에서 관직을 지낸 민병호 선생은 1897년 궁중비방을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처음 활명수를 개발하면서 동화약품의 전신 동화약방을 창업했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가진 활명수는 급체와 복통으로 고통받던 민중에게 널리 쓰였고 현재도 액제 소화제 시장점유율 70%를 유지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동화약품의 역사와도 맞닿아있다. 민병호 선생의 아들이자 공동 창업자인 민강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활명수 판매 수익으로 독립군을 지원하고 직접 국내외 연락책을 맡았다. 그는 1931년 일제의 고문 휴유증으로 순국했다.
민강 선생 사후 흔들리던 동화약품은 1937년 독립운동 동지였던 윤창식 선생이 인수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윤창식 선생은 회사를 재정비해 오늘날 동화약품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특히 회사를 '동화식구 전체의 것'으로 보는 경영철학을 강조했고 이는 후대 경영진을 거쳐 인재경영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정착했다.
동화약품은 1939년 사규를 제정해 근로조건을 명문화했다. 1978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사원 월급제를 시행했다. 생산직 근로자까지 월급 체계 안에 포함한 이 제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처음 대표로 취임했던 2008년에는 변화와 혁신을 내걸고 탄력근무제, 리프레시휴가제, 집중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며 보수적인 제약업계 문화 속에서 근무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동화약품은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가장 긴 평균 근속연수(12년8개월)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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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갈림길에 선 동화약품... 국민 약 넘어 신성장 동력 찾는다━
윤인호 대표 체제의 동화약품은 기존 강점인 OTC 제품 고도화와 신약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조직 재편과 인력 보강을 통해 개량신약과 함께 제네릭(복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즉각적인 성과가 나오는 제품군에 대한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제품기술연구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제제 연구팀을 재편하는 등 업무 효율화에 집중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을 거친 장재원 전무와 경동제약, 유유제약 등에서 제제와 제품 연구를 담당한 송우률 이사를 각각 연구개발본부부장과 연구부문장으로 선임해 R&D 전반을 이끌 수장급 인력을 확보했다.
사업 외연 확대도 추진 중이다. 2020년 인수합병(M&A)한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메디쎄이, 2023년 인수한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를 통해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윤인호 대표 체제의 새 성장 전략은 아직 구체화 단계에 가깝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제네릭 등을 빠르게 제품화하기 위한 역량을 높이고 신약개발도 병행하고 있다"며 "새 연구개발 책임자들이 합류한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인호 대표 체제에서 새로운 100년을 맞은 동화약품. 토종 최장수 제약사의 과제는 기업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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