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비했던 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 효과…전략 수정해 국산화 '정조준'━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현재 Tdap 백신 개발 과제인 GC3111B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해당 임상은 안전성과 면역원성(면역을 일으키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올해 말까지 임상 1/2상을 종료한 뒤 데이터 분석 등을 거쳐 임상 3상과 상업화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모든 항원을 자체 개발·생산하고 백일해 제조 공정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임상 성공 시 온전한 백신 자급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GC녹십자의 Tdap 백신 국산화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GC3111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Tdap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으나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대한 효과가 미비하고 백일해에 대한 유효성만 확인되며 끝내 무산됐다. 디프테리아·파상풍(Td) 백신에 백일해 항원을 추가했더니 기존 백신의 효력이 떨어졌던 것. GC녹십자는 2022년 해당 임상이 무산된 후 개발 전략을 수정해 GC3111B 임상에 나섰다.
Tdap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백일해는 2차 발병률이 약 80%에 달하고 백신 접종을 통한 방어 면역이 10년 정도여서 주기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역시 치명률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 해외 업체들이 백신 가격을 높이거나 유통 물량을 조절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 국민 건강이 위협당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 중 하나인 Tdap 백신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100%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인증)을 통한 글로벌 공급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약으로 번 돈 필수 의약품으로…안정적 투자 구조 구축━
GC녹십자는 필수 의약품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알리글로 성과에 집중해 왔다. 현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인들의 피만 활용해 알리글로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내 혈액원 ABO홀딩스를 인수한 뒤 내년까지 현지 혈장 센터 8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알리글로 사업 성과를 낸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991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의 실적 개선은 자회사 적자 축소와 본업 안정, 알리글로 성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며 "회사가 2028년 알리글로 매출 3억달러(약 4600억원), 장기적으로 6억5000만달러(약 9900억원)를 제시했는데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