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다. 단지 개인이 관리할 뿐이다."
"사람은 죽으며 돈이나 명성을 남긴다. 그러나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남기는 그 무엇이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어록이다. 유한양행이 오는 6월20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사익보다 국익을 추구한 유 박사의 정신이 유한양행 곳곳에 깃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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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헌신…공익재단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애국을 기업 경영의 기본 이념으로 삼은 유 박사는 생전 "기업은 사회 이익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제로 유 박사는 1971년 별세와 함께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에 기증하며 사회 기여 초석을 닦았다. 유한양행 최대주주인 유한재단은 배당 수익을 통해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유 박사의 신념을 바탕으로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해 그 당시 흔치 않던 자본·경영 분리에 따른 '기업의 민주화'도 시행했다. 다수가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유 박사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앞세웠다. 그는 1969년 아들 유일선 부사장을 해임하고 조권순 전무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유일한 기념관 관계자는 "유 박사는 한때 유한양행 부사장까지 지냈던 아들 유일선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며 "대학까지 가르쳤으니 혼자 살아가라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인에 관해서는 딸 유재라에게 노후 복리를 위해 도와주라고만 했을 뿐 재산을 물려준다는 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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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서 완성된 전문경영인 철학…장학금 등 사회 기여 지속━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기업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유 박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사기업이라기보다는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업의 성격을 일부 띄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유한양행 행보는 제약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기업 전반이 본받을 만한 부분"이라고 했다.
유한재단을 통한 사회적 기여도 지속하는 중이다. 유한재단은 지난 4월 '제3회 유일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고 연구인재 147명을 지원했다. 유일한 장학금은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에서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는 인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누적 수혜 인원은 연인원 약 1만명, 누적 지원금액은 약 400억원에 이른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3월 유 박사 영면 55주기 추모식에서 "유일한 박사께서 남긴 숭고한 정신과 위대한 유훈을 되새겨 우리가 나아갈 바를 생각해야 한다"며 "유한재단, 유한학원과 함께 새로운 100년 역사 창조를 위해 경영의 근간이 되는 유일한 정신을 모든 판단과 실천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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