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원대 교육 기자재 납품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제공받은 전남도교육청 공무원과 납품업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남도교육청
수십 억원대 교육 기자재 납품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제공받은 전남도교육청 공무원과 납품업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뇌물 수수에 이어 청탁금지법위반까지 전남도교육청 직원들이 대거 비리로 적발돼 도교육청의 청렴도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억원 상당의 롤 스크린을 계약 내용과 다르게 62개 학교에 납품한 업체 대표 2명을 납품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공무원에 대한 청탁 대가로 13억원을 수수, 그 일부를 공무원에게 뇌물로 준 브로커와 업자 10명도 알선수재·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브로커 등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공무원 8명(구속 2명)과 부당계약 지시를 한 공무원 4명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해 선물 등 향응을 접대받은 공무원 45명에 대해선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도교육청이 전동스크린 납품업체의 사기혐의에 대해 2018년 1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도교육청은 신설 학교 위주로 체육관에 영사용 전동스크린을 설치했으나 시공 과정에서 고가의 모니터가 당초 계약수량보다 적게 사용된 점이 적발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업체들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교육청 직원들에게 금품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수사가 이뤄진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전남도교육청과 산하기관 공무원 수십명이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본청 2차례와 나주교육지원청, 목포공공도서관 1차례씩 등 모두 4차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교육청은 고강도 대책방안을 마련해 전남교육청의 청렴 도약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뼈를 깎는 각오로 자성한다"며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사과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공공 조달 행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공공분야 알선브로커 등의 유착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