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수원여객 전 임원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권유로 도피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였던 김모씨(구속)는 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수원여객 횡령 사건이 불거진 뒤) 김 전 회장이 '고생도 했으니 1주일만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오라'고 말하며 도피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출국 당시 김 전 회장이 현금 2000만원 상당을 줬고 (도피) 중간에도 생활비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선 "상황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피 당시 김 전 회장이 전세기까지 지원하면서 자신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카오로 입국하려다가 여권이 무효화돼서 현지에서 구금이 됐는데, 김 전 회장이 전세기를 지원해 마카오에서 캄보디아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김 전 회장 등과 함께 빼돌린 혐의로 현재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지난해 1월 해외로 도피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전전하다가 올해 5월 캄보디아 이민청에 자수해 같은달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귀국 후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압박을 받아 자백취지의 진술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작성된 진술조서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캄보디아 현지 불법체류자 수용소에 있다가 귀국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열이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 해외입국자로 분류됐다"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자마자 14일간 10여회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원여객이 나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고 자포자기 상태에서 검찰조사를 받았다"며 "7회 조서를 쓸 때는 검사님이 '양형 때 두고보자' '말장난 하느냐'고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자백취지의 진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검사가) '빨리 기소하게 도와줘야 (징역을) 조금이라도 덜 살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자신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있었고 조사 도중 변호인과 상의하는 것도 검사가 가로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서를 보면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진행한 조사가 절반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씨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의 접대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이유에 대해 "김봉현 회장이 언론에 사진을 제보할 것을 지시했다"며 재차 증언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23일 이 전 위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회장이 라임사태로 도주하던 올해 3월 '언론의 관심을 돌려보라'며 룸살롱에서 이 전 위원장과 찍은 접대 사진을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배경에 대해서도 지난 증언 때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 이모 대표가 김 전 회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을 언론에 유포해 악의적인 기사가 나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이 '언론의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이 전 위원장의 접대사진을 언론에 제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배경에는) 스트라이커가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격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며 사진에 이 전 위원장이 등장한 것에 대해선 "정치인이 등장하고 관련 뒷이야기가 나오면 언론에서 쓰기 좋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이 "김 전 회장은 언론제보를 지시한 적이 없고 제보를 먼저 제안한 건 김씨라고 한다"며 반박하자 김씨는 "김 전 회장이 지시했고 내가 먼저 제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언론사에 제보될 내용을 김 전 회장에게 최종확인을 받았고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부사장 박모씨를 통해 언론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커는 2018년 김 전 회장과 함께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인수를 성사하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이 감사로 있던 전문건설공제조합에 투자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 청탁 명목으로 김 전 회장이 이 전 위원장에게 5600만원 상당을 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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