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지난9월7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별관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응시자가 400여명에 불과한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이 오늘(10일) 종료됨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의사 부족 문제가 현실화됐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의사 국시 재응시 논의 조차 진전된게 없어 사실상 내년부터 의사 인력난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9월8일부터 시작된 의사 국시 실기시험이 응시대상자 3172명중 446명이 접수한 상태로 종료됐다.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은 2726명에 이른다.

당장 내년부터 2700여명의 의사가 나오지 않은 만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부족한 의사 수로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 의사 모집에 난항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족한 의료인력은 지역간 의료격차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앞서 의대생들은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시 시험을 거부했다.

이후 의료계를 대표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가 의정합의에 도달하고 전공의 선배들마저 현업에 복귀했지만 의대생들은 지속적으로 '정책 전면철회'를 촉구하며 응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두차례 국시 일정을 연기하면서 추가 기회를 부여했지만 의대생 단체들은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채 의사 국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의협과 의료계 원로들이 나서 정부에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국시의 추가기회 부여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일축했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모호한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심지어 의료계 원로들은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으나 '대리 사과'라는 불필요한 논란까지 제기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의사 부족 문제에대해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던 정부의 미묘한 입장차이도 보인다. 정부가 최근 '우려된다'라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다.

그럼에도 연내 재응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 필기시험이 실시됨에 따라 당장 실기시험 재응시를 시작하더라도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와 정부가 그 어느 한쪽도 의사 국시 재응시 관련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사실상 올해 추가 국시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의사국시에 대해 의료인력 공백 등 여러 고민이 있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하면서 해당 부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