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빅토리아 하버 풍경. /사진=홍콩관광청
예년 같으면 당장 홍콩으로 날아갈 때이다. 이맘때쯤 매년 홍콩에서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열려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페스티벌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202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랜선을 통해 열린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적인 와인과 미식계의 유명인사 34명을 온라인 특강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홍콩의 가을을 추억하며 랜선으로 미식과 와인 여행을 떠나보자.


아름다움 그 이상, 홍콩의 가을을 추억하다
홍콩 야경. /사진=홍콩관광청
눈부신 햇살과 청명한 하늘 그리고 선선하고 포근한 기온. 홍콩의 가을은 여행자를 유혹한다. 여름 내내 도시 전체를 에워싸던 무더위와 습한 공기가 물러나며 힘든 여름을 견뎌낸 이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마법처럼 쾌청한 공기가 찾아온다.
우리나라가 밤낮으로 쌀쌀해진 기온에 월동준비를 시작할 이 무렵, 시간을 멈춰 가을의 정취를 더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홍콩은 최적의 여행지이다.

비행기로 불과 3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동서양이 공존하는 도시 홍콩.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지만 홍콩의 가을은 더욱 특별하다.

따뜻한 가을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도시 구석구석에 숨결을 불어넣는 이 계절, 홍콩은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이들조차 걷고 싶게 만든다.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The Victoria Peak)와 그 둘레길 루가드 로드(Lugard Road)에서는 홍콩 섬과 빅토리아 하버, 구룡 반도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심으로 내려와 소호 거리에 다다른다면 즐비한 음식점과 힙한 가게,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각양각색의 벽화에 어느 골목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진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많은 홍콩이라지만 아름다운 홍콩의 가을을 즐기기에는 빅토리아 하버만한 곳이 없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마천루들은 파란 가을 하늘의 조명을 받아 푸른빛으로 반짝인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대에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일몰 풍경이 펼쳐진다.

로맨틱함에 수치가 있다면 이때가 최대치일 것이다. 저녁 8시가 되면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또 다른 쇼가 펼쳐진다.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

홍콩섬과 구룡반도 등지의 23개 빌딩에서 쏘아 올리는 레이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은 10여분 동안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2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 랜선으로 시공간 초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2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랜선을 통해 열린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은 아시아 와인시장의 허브이다. 2008년 홍콩 정부가 알코올 도수 30도 미만의 주류에 붙이던 세금을 철폐하면서 와인시장이 급성장했다. 
소더비, 크리스티 등의 세계 최대 경매회사들이 홍콩에서 와인 경매를 시작했고 이는 곧 홍콩이 아시아 와인산업의 거점이 되도록 만들었다. 주요 와인 생산국은 아니지만 와인 비즈니스의 오랜 중심지인 영국과 닮았다고 볼 수도 있다.

홍콩은 2008년 저도주에 노택스(No Tax)제도를 선언함과 동시에 와인&다인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홍콩 내부 정치적 상황으로 건너뛴 작년을 재외하고는 매년 미식가와 와인 애호가를 위한 대규모 축제가 펼쳐졌다.

포브스에서 세계 10대 미식 축제로 선정했다고 하니 그 규모와 퀄리티를 짐작해볼 수 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빅토리아 하버의 산책로에는 400여 개 이상의 와인과 음식 부스가 들어선다. 여기에 재즈 음악이 분위기를 돋우고 홍콩의 가을 정취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해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은 시간과 지리적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적인 와인&미식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은 와인뿐만 아니라 사케, 위스키, 커피와 같은 다양한 음료와 이들과 매칭한 음식, 동서양의 음식 문화가 녹아있는 홍콩의 식문화 등 광범위한 주제들로 채워진다.

와인 애호가라면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과 홍콩 베이스의 마스터 오브 와인 데브라 메이버그(MW Debra Meiburg)의 클래스에 주목하자.

각각 '보르도 와인의 새로운 바람'(New Wave Bordeaux)과 '미국 서부 와인'(The Pacific West)을 주제로 오는 21일(토) 진행된다.

제임스 서클링은 기존 보르도 와인의 전형성에서 탈피한 새로운 보르도 와인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홍콩은 런던이나 뉴욕과 같은 세계 최고의 와인 도시 중 하나"라고 꼽으며 "홍콩은 보르도 와인의 수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 이번 페스티벌이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에 걸쳐 매주 주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유명 미슐랭 스타 셰프와 마스터 오브 와인까지, 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진행자들과 온라인으로 직접 소통도 할 수도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본 클래스 4일 후 90일간 영어 자막과 함께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