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장타를 앞세운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의 마스터스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디섐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를 마크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디섐보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디섐보에게 집중됐다. 지난 9월 파워 골프로 US오픈을 평정했던 디섐보가 마스터스마저 정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마스터스 전까지 디섐보는 이번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44.4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위(전체 평균 298.2야드)를 달리고 있었다. 디섐보는 자신에게 마스터스는 파72가 아닌 파67 대회라며 자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디섐보는 마스터스에서도 자신의 파워를 마음껏 과시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23.88야드로 1위에 올랐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그의 비거리는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정확도였다. 디섐보의 이번 대회 페어웨이 적중률은 69.64%(공동 36위)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률도 61.11%(54위)에 그쳤다. 멀리는 쳤지만 정교하지 못했고 결국 기대했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디섐보는 대회를 마친 뒤 ESPN 등 외신을 통해 "대회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내 경기력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를 줄여가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15오버파는 친 것 같은 기분"이라며 그래도 언더파 스코어로 대회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디섐보와 함께 경기한 63세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마스터스 1985, 1993년 우승)의 이번 대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87%(1위)로 정확했다. 마스터스 역대 최고령(63세2개월18일) 컷통과자가 된 랑거는 3언더파 285타 공동 29위를 마크, 디섐보와 비교되기도 했다.
디섐보는 "나는 랑거보다 공을 훨씬 멀리 보냈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이런 게 골프의 매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마스터스를 마친 디섐보는 2020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디섐보는 2021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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