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광주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이른바 '노른자위' 땅으로 부상한 지역 주요 사업장 부지에 대한 개발설이 난무하고 있다
16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방과 일신 방직은 얼마전 광주 북구 임동 현 공장 터 30만여㎡ 부지와 건물을 68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부동산 개발 업체와 체결했다.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간 공장 이전 후 개발 방식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지가 펼렸는데도 광주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이다.
이들 방직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뒤 정부 소유 체제, 민영화 과정을 거쳐,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 문화유산으로 인식된다.
이에 지역 사회에서는 해당 부지의 소유자 변경에 상관없이 관련법령에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의거해 역사문화자산 보존과 품격 있는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 가치를 담은 개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개발업체는 최근 광주시에 용도변경을 요청하면서 아파트 위주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부터 이 부지에 제2 전남대병원과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설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실제 전남대병원은 오는 2020년부터 사업비 4500억원을 들여 병원을 신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1982년 건립된 노후화와 주요 건물을 고치기 위해 해마다 리모델링과 보수 등으로 수십억원의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데다, 환자 대비 협소한 시설 등으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 전남대병원이 현재 동구에 위치하고 있어 광산구와 전남 장성 등에서 거주하는 환자들은 거리상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개발설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경실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전방·일신방직은 이 부지를 호텔 및 업무 시설, 주상복합, 지식산업센터, 쇼핑복합시설, 공공시설 등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광주시와 협의 중이었다”며 “그런데 전격적으로 부지를 매각했고, 이제 부지를 인수한 부동산개발업체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주거지구나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을 한 후 주로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데 치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도심 확장 등으로 이전이 시급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개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960년 삼양타이어란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도심 확장에 따른 주민 민원과 인접한 광주송정역 개발 계획 등과 맞물려 이전 필요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월 시와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 계획서를 냈지만 이전 부지 문제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전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뜬금없는 개발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
광주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광주공장은 평동공단으로 이전하고 지금의 공장 부지에는 버스터미널 등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10만여㎡에 이르는 유·스퀘어는 광주의 중심지이자 '노른자위' 땅이라는 점에서 매물로 나올 경우 건설사는 물론 세입자인 광주신세계 등 재계에서도 관심거리다.
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의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린 금호고속도 내년 1월 만기상환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금확보가 절실하다.
그룹 차원에서는 매각보다는 건설사인 금호산업을 통해 직접 개발에 나선 뒤 매각을 해 몸값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지역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발호재를 부각시키며, 주택가격 상승과 땅값 상승을 부추기려는 투기꾼들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지 개발설이 나돌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도 "황당하고 당혹스럽다. 터무니 없는 얘기다"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