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윤수희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감찰을 연이어 지시하고 특활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윤 총장은 검찰 내부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 총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오찬 간담회에서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해 을(乙)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공정한 형사법 집행이 검찰에 맡겨진 가장 기본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또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금처럼 형사 업무를 잘해라, 후배들을 잘 지도하라"고 독려하는 한편, 수학 교재인 `수학의 정석'을 언급하며 "기본 문제만 풀게 하지말고 실력 문제도 풀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너무 간단한 사건만 시키려 하지 말고 어려운 사건도 맡겨서 사건 해결 능력을 키우게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특히 후배 검사들의 실력 제고를 위해 "팀제 수사를 할 경우 막내 팀원들이 잘 모른다고 자꾸 빼지 말고, 팀에 넣어서 큰 사건 경험을 쌓게 해줘야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입주민의 갑질폭행으로 자살한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사건과, 채용과정에서의 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사건 등을 수사한 서울북부지검 수사팀 등 부장검사 3명, 검사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그간 정기적으로 진행된 행사가 아닌, 윤 총장이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추 장관의 검언유착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칩거했던 윤 총장은 일선 검찰청 방문과 신임 부장검사 강연 등으로 활동을 재개한 이후 '공정한 법집행'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에서 "검찰 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신임 차장검사 강연에서도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절차에서 당사자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것을 의미하며 당사자주의, 공판중심 수사구조, 방어권 철저 보장 등을 포함한다"면서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도 '공정'을 강조하며 내부에 사회적 강자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수사를 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추 장관은 검찰을 향한 '강경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추 장관은 대검찰청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직무배제할 것을 요청하자, 기소 과정 문제 여부를 따지는 게 먼저라며 12일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 대검 감찰부에 정 차장검사 기소 과정 적정성에 대한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
추 장관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검찰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검찰총장의 쌈짓돈이 50억원에 이르는 것 같다"며 윤 총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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