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속 치러진 수능 현장은 어땠을까. 문제풀이에 방역까지 신경쓰느라 어느 때보다 수고한 수험생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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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6개가 비더라고요"━
대구 달서구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윤식군(18)은 이날 자신이 시험을 치른 고사장에만 6명의 결시생이 있었다고 전했다.전군은 "코로나도 조심스러운데 일생일대의 시험인지라 감독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긴장한 게 보였다"며 "현장에서 모두의 마음이 '쿵쿵'대는 것 같았다"고 코로나19 속 수능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일 집계 결과, 수능 1교시 결시율은 13.1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오후로 넘어가면서 결시율이 점차 높아졌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 결시율은 최대 15%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군은 "입실할 때는 방역관리자 분들이 잘 안내해 주셨고 퇴실할 때도 방송에 따라 대기하면서 반 순서대로 나갔다"며 "수험생 모두가 퇴실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다만 "쉬는시간에 복도에 나와 친구들과 얘기하는 수험생들을 크게 제한하지는 않아 방역 관리가 소홀하다고 생각했다"며 "점심 먹고 화장실에 양치를 하러 갔는데 마스크를 아예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좀 불안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능날 친구와 같은 학교에 배치된 수험생들은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곤 한다. 두 수험생은 올해 수능에서 그런 풍경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해야만 하는 점심시간이 그리 낯설지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군은 "1년 내내 겪었던 일이다. 평소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도 어차피 급식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지 않나. 적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감독관들이 이동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먹을 것을 강조했다"며 "주변 친구들도 잘 지키더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버틴 것 같아 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군도 수험생들이 모두 잘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있던 고사장에서는 점심시간에 말하는 수험생이 없었다"며 "책상도 떨어져 있고 가림판도 있어서 그리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장에서는 방역을 이유로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는 수칙이 있었기에 '추위'도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였다. 이군과 전군은 실제로 추워하는 학생이 있어서 창문을 활짝 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군은 "학생들이 추울까봐 오히려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줘서 좀 더웠다. 근데 마스크때문에 더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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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응원은 없었지만… 수능 해방!"━
대구 달서구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세훈군(18)은 올해 후배들의 응원은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군은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 강당에 모여 수능에 응시하는 선배들을 응원하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대부분 비대면 수업이어서 모일 수조차 없었고 대신 선생님들이 응원 영상을 만들어 보여 주더라"고 말했다.
교문 앞에 후배들과 학부모가 모여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진풍경도 적었다. 이군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 부모님도 많이 안 왔다"며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재수학원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하는 사람도 없었다. 끝나고 나올 때 환호해줄 줄 알았는데 내심 서운했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긴 여정을 끝낸 후련함을 전했지만 동시에 외출을 마음껏 즐길 수 없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군은 "혹시 돌아다니다가 확진되면 면접도 못 보지 않나. 식당 정도 아니면 외출을 자제할 것"이라며 "친구들이랑 놀러 가려고 했는데 온라인 세계에서 모여야겠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전군은 "피시방에 가서 조용히 게임을 해야겠다"며 "연애도 하고 싶은데 수능 대박 정도의 난이도이긴 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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