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밀월(푸른색 유니폼)과 더비 카운티의 2020-2021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반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 밀월 홈팬들은 이 제스처가 나오자 야유를 보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진=스카이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서포터들이 인종차별 반대 제스처에 야유를 보내 논란을 빚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밀월 구단이 무릎을 꿇는 이른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BLM) 대신 다른 방식을 선보인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밀월 선수단은 오는 9일 예정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의 2020-2021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에서 BLM 제스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계는 리그 재개 이후 줄곧 BLM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전세계적 이슈가 된 인종차별 반대에 동참하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 경기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과거 인종차별 반대의 의미로 비슷한 제스처를 취했던 미국의 미식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이 보여준 자세다.

밀월 선수들은 지난 주말 열린 더비카운티와의 챔피언십 경기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 제스처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무관중 조치가 해제돼 경기장을 찾은 일부 밀월 홈팬들이 이에 대해 야유를 보내며 논란이 됐다.

밀월이 연고지로 둔 동부 런던은 상대적으로 인종차별 의식이 남아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과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같은 연고지를 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밀월을 상대했을 때 현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과 조롱을 들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밀월 선수들은 무릎을 꿇지는 않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인종차별 반대의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경기 시작 전 밀월과 QPR 선수들은 모두 옆 선수들과 팔짱을 끼고 경기장 위에 서 있는다. BBC는 이를 '차별에 맞서는 축구계의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밀월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새로운 제스처가 차별과의 싸움에서 범사회적 결속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우리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차별적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우리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강조한다"고 전했다.